[단독]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 인텔 본사 최고위 경영진 합류

고석현 2026. 6. 1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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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부 탄 CEO가 전격 영입
빅테크-K반도체 가교 기대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및 SK온 대표. [중앙포토]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및 SK온 대표가 미국 인텔의 핵심 경영진으로 합류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요국 간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이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본사의 최고 의사결정 라인에 직접 영입된 사례여서 이목이 집중된다.

18일(현지시간) 인텔은 이석희 전 대표를 파운드리 부문 수석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첨단 패키징, 시스템 통합, 후공정 기술 개발, 후공정 제조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패키징과 시스템 통합은 차세대 컴퓨팅 시스템을 정의하는 핵심 역량이며, 이 전 대표는 대규모 첨단 기술과 제조 조직을 이끌어온 깊은 전문성과 뛰어난 실행력을 갖춘 리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첨단 패키징 기술의 대량 생산 체제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 핵심 사업을 구축하고 성장시킬 최적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 전 사장도 “인텔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커리어 초기 인텔에서 10년을 보냈는데 마치 집에 돌아온것 같다”며 “인텔은 내 삶에 오랜기간 영향을 줬고, 기술·실행·리더십에 대한 생각에도 지속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텔 파운드리에겐 앞으로 중요한 기회가 있고, 인텔 파운드리 팀 전체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고객과 파트너들도 (인텔이) 신속함과 일관성, 예측 가능성을 갖고 성과를 내는 걸 기대하고 있다”며 “차세대 컴퓨팅 시대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게돼 기쁘다. 본격적으로 일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장은 립부 탄 CEO에 대해서도 “오랜 친구이자 멘토인 립부 탄과 함께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며 “인텔을 향한 그의 비전, 고객에 대한 집중과 헌신, 그리고 절제된 실행력을 알기에 인텔에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인텔의 EVP는 본사의 핵심 사업 전략과 글로벌 제조 생태계를 총괄하는 최고위 경영진이다. 한국 학계 및 업계 출신을 통틀어 지역 지사장이나 특정 기술 파트 임원이 아닌, 글로벌 톱티어 빅테크 본사의 최고위 리더직에 직접 영입된 사례는 이 전 대표가 처음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이 전 사장의 인텔 합류는 한국 반도체 업계가 그동안 쌓아 온 제조 경쟁력과 경영 역량이 글로벌 무대 중심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오랜 기간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입에도 립부 탄 CEO가 이 전 대표의 선구안과 글로벌 경영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전 대표는 기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10년 넘게 인텔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SK하이닉스 사장 재직 시절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솔리다임 인수 및 통합 실무를 맡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리더십이 미국 IT 중심부로 확대된 것이라,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한국 기업들의 네트워크도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텔과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메모리 기업 간의 협력에도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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