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한달새 2억 뛰었다…‘집값 상승률 1위’ 동탄, 규제 초읽기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이 이번 주 2% 넘게 치솟았다. 경기 지역 평균(0.21%)의 10배를 웃도는 상승 속도다. 반도체 호황에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수)가 가능한 비규제지역이란 점이 집값을 끌어올렸다.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셋째 주(15일 기준) 경기도 동탄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2.22%를 기록했다. 전주(1.98%)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지난 2월 화성시에서 4개 구(동탄·만세·효행·병점)로 분구된 후 최고 상승률이다. 주간 기준 2%를 넘었던 건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10건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이례적이다. 동탄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9.57%에 이른다. 안양시 동안구(9.3%)를 제치고 전국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초고액 성과급 발표 이후 동탄구에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비규제지역으로 갭투자가 가능한 점도 수요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19억~20억원대에서 한 달여 만에 2억원 넘게 급등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의 출퇴근이 용이한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으로 상승 폭이 더 큰 모습”이라고 말했다.
동탄 아파트를 팔고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에 성남 분당구(0.49%), 용인 수지구(0.44%), 수원 영통구(0.34%) 등 집값도 강세다.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용인 기흥(0.31%), 화성 병점(0.45%) 등도 들썩이고 있다. 남 연구원은 “동탄 집값이 너무 올라 주변 지역으로도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탄구 집값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이 지역을 조만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1.3배 초과할 경우 조정대상지역, 1.5배를 초과할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수 있다. 동탄구는 이런 정량 요건을 이미 충족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량지표뿐 아니라 집값 상승세의 지속성, 주변 지역 확산 가능성 등 정성지표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 공급·수요대책을 다음 달께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때 함께 발표하거나 더 앞당겨 지정할 수도 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진다. 신용대출이 1억원 넘게 있으면 1년간 이 지역에서 주택 구입이 불가능해진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무겁게 매기는(중과) 등 대출·세제·전매·청약 제한이 강화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생겨 갭투자를 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27%)와 같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0.3%로 전주(0.32%) 대비 소폭 둔화했다. 다만 성동구(0.53%), 송파구(0.5%), 성북구(0.43%), 노원구(0.42%)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 오르고 있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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