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희망(希望)과 소망(所望)

2026. 6. 1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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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2편 5절


우리는 많은 희망을 품고 삽니다. 힘들 때 사람을 견디게 하고 이기게 하는 것은 어쩌면 희망일지 모릅니다. 내가 지금은 이렇게 힘들지만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 지금은 고생해도 언젠가는 두 다리 쭉 뻗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들에게는 지금은 방이 작아 자녀들이 한 방을 함께 써야 하지만 언젠가 열심히 살다 보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습니다. 그런 희망들이 있기에 우리는 힘들어도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희망을 품고 사는 우리에게 희망이 때로 허망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이루어질지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언제 이루어질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망을 품으면 품을수록 우리는 더 크게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당시 시편 기자는 많은 두려움과 낙심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너는 하나님께 희망을 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말합니다.

희망과 소망은 비슷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희망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바라는 것이고, 소망은 하나님 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일이 내 삶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아직 내 삶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이미 이루어진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바라는 것이 소망입니다. 그래서 희망은 사람에게서 나오지만 소망은 하나님에게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소망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이미 이루어 놓으신 일이 있다는 것, 나는 작은 일에도 고민하지만 그 대책이 주님께 있다는 것,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 안에서는 이미 이루어졌고 내가 끙끙 앓고 있는 기도 제목까지 하나님께서 다 아시며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내 삶에 일어나게 하신 일들이 반드시 내 삶 가운데 나타날 것을 믿고 사는 것, 그것이 소망입니다. 그래서 오늘 시편 기자도 말합니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5절)

성경에 나오는 많은 믿음의 고백은 모두 희망이 아니라 이 소망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오늘도 삶의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가장 확실하심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이 시대에 우리가 붙잡아야 할 소망입니다. 지금 당장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는 사람은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희망으로만 살 때는 불안합니다. 헛된 기대에 기대어 살 때는 쉽게 낙심합니다. 그러나 오늘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살 때 우리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땅에는 희망 고문은 있지만 소망 고문은 없습니다.

참 혼란한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희망을 찾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헛된 희망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참된 소망에 기대어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박형일 목사(토론토 밀알교회)

◇토론토 밀알교회는 해외한인장로회(KPCA) 교단에 속한 캐나다 토론토의 이민교회입니다. ‘가정이 교회가 되고 교회가 가정이 되는’ 비전 아래 토론토의 영적인 통로가 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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