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 장병, 축제 부스 오가며 웃음꽃 피웠다
전국 60여개 교회, 결연축제 이끌어
오후 집회 예배당, 참석자들로 가득
장병들 “신앙 다시 붙드는 시간 됐다”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야외 광장.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은 뜨거운 날씨에도 군복과 생활복 차림의 장병들은 부스를 오가며 웃음꽃을 피웠다. 림보와 룰렛, 풍선 다트, 악력 측정, 뽑기 등 각 교회가 마련한 체험 부스에 장병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35회 6·25 상기 기독장병 구국성회 둘째 날 열린 결연축제 현장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한국군종목사단(단장 윤창길 목사)과 한국기독군인연합회(KMCF·회장 권대원)가 주관한 이번 성회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 3500여명이 참석했다. 결연축제에는 전국 60여곳 교회가 참여해 장병들을 섬겼다. 결연축제는 민간교회와 군교회가 결연을 통해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군선교 협력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회들은 음식과 간식,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군선교 현장을 응원했다.
경기도 의정부 뉴비전교회(정성환 목사)는 장병들이 공을 골라 잡고 3초 안에 상품이 담긴 공을 찾아내는 게임을 준비했다. 올해 처음 성회에 참여했다는 정성환 목사는 “군 장병들을 돕는 자리라고 해서 함께하게 됐다”며 “해보지 않았던 섬김이지만 장병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숭의감리교회(이선목 목사)는 불고기덮밥과 순대, 미숫가루 등을 준비했다. 교회는 또 옆자리에 상담 부스도 마련해 목회자들이 장병들의 신앙 고민과 군 생활의 어려움을 들었다.
전도국장 김종선 장로는 “대부분 교회가 오후 행사를 준비하지만, 예배를 드리는 장병뿐 아니라 준비하는 장병들도 있어 아침 일찍부터 미숫가루를 나눴다”며 “저녁 시간까지 장병들이 든든하게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참여할 때마다 오히려 우리가 은혜를 받는다”며 “젊은 장병들이 뜨겁게 찬양하고 밝게 맞아주는 모습이 큰 감동”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집회가 시작되자 예배당은 일찌감치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계단과 복도까지 참석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부대와 교회별로 맞춰 입은 형형색색의 단체 티셔츠가 예배당 곳곳을 채웠다.
장병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이번 성회가 신앙을 다시 붙드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9사단 소속 김예한(가명·21) 상병은 “무더운 날씨였지만 많은 부스와 행사를 준비해준 교회들에 감사하다”면서 “어제 찬양 시간에 ‘하나님의 세계’를 함께 불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재민(가명·22) 상병은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하는 입장이었지만 회중의 자리에서도 은혜로운 시간이었다”며 “하나님께서 늘 나와 함께하심을 알고 믿음으로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대원 KMCF 회장은 “76년 전 6·25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며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소망한다”며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 땅을 고치시고 새로운 역사를 이루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군교회를 사용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파주=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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