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만병의 근원’ 맞네… 암 19종 위험 높여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226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2025년 4월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을 종합해 BMI와 25개 암종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총 152만512건의 암 발생 사례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BMI가 높을수록 19개 암종의 위험이 증가했다. 위험 증가 폭이 가장 큰 암은 자궁내막암이었다. BMI가 5kg/㎡ 증가할 때마다 자궁내막암 위험은 58% 높아졌다. 식도선암 위험은 47%, 신장암은 30%, 담낭암은 27%, 위분문암은 23%, 간암은 20% 증가했다.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은 14%, 갑상선암은 12%, 대장암은 1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다발골수종, 백혈병, 췌장암, 난소암, 비호지킨림프종, 공격성 전립선암 등에서도 BMI 증가와 암 위험 상승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국제암연구소와 세계암연구기금 보고서에서 충분한 근거가 확보되지 않았던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방광암, 교종도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과거보다 최대 27배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비만과 암의 연관성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암에서는 BMI가 높을수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폐경 전 유방암 위험은 8%, 비흡연자 폐암 위험은 8%, 비흡연자 식도 편평상피세포암 위험은 28% 낮아졌다.
지역별 차이도 확인됐다. 폐경 후 유방암과 난소암은 동아시아에서 비만의 영향이 북미나 유럽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담낭암은 동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약했다. 대장암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비만에 따른 위험 증가 폭이 더 컸다.
연구진은 비만이 암 위험을 높이는 배경으로 호르몬 변화와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을 꼽았다. 지방 조직이 늘어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하고 체내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서 암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비만은 지방간, 당뇨병, 담석증 등 암 위험을 높이는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비만은 다양한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뿐 아니라 적정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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