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공연

박병희 2026. 6. 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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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립합창단이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걸작 '천지창조'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3부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핵심 장면을 중심으로 창조의 서사를 밀도 있게 압축해 들려준다.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최상호, 바리톤 정록기가 독창자로 나선다. 국립합창단과 국립합창단 청년교육단원,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천지창조는 하이든이 영국 체류 당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대규모 오라토리오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 작곡한 작품으로, 1796년부터 1798년까지 3년에 걸쳐 완성한 말년의 대표작이다. 구약성서 '창세기'와 존 밀턴의 '실낙원'을 바탕으로 창조의 과정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혼돈 속에서 빛이 탄생하고 하늘과 땅, 바다와 생명, 인간이 차례로 등장하는 과정을 장대한 합창과 섬세한 독창, 생동감 넘치는 관현악으로 표현한다.

제1부는 혼돈에서 천지와 빛, 자연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룬다. '빛나는 그의 거룩한 광채', '하늘은 말하네 그의 영광' 등 하이든 특유의 극적인 대비와 명료한 형식미가 돋보이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제2부는 물고기와 새, 동물과 인간의 창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창조의 완성을 찬미하는 합창 '큰 위업을 이루셨네, 그를 찬양하라'를 통해 작품의 장대한 구조를 드러낸다. 제3부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를 중심으로 사랑과 감사, 인간의 찬미를 노래하며 작품을 밝고 숭고한 결말로 이끈다.

소프라노 강혜정은 가브리엘과 이브, 테너 최상호는 우리엘, 바리톤 정록기는 라파엘과 아담 역을 맡아 작품의 서사를 이끈다. 제1·2부에서는 세 대천사 가브리엘·우리엘·라파엘이 창조의 과정을 전하고, 제3부에서는 아담과 이브가 등장해 에덴의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다.

천지창조는 태초의 서사와 인간적 감동, 자연의 이미지와 음악적 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하이든 특유의 명료한 구성력과 합창음악의 웅장한 스케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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