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자외선, 6월인데 한여름 수준
1~2시간 맨살 노출땐 화상 가능성
급성 피부변화 환자 5년새 57%↑
서울 첫 폭염주의보… 작년보다 빨라

봄·가을의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통상 7·8월에 높았던 자외선지수가 최근에는 6월 중순부터 ‘높음’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자도 최근 5년 새 57% 급증했다.
18일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외선지수가 높음을 기록했다. 높음 단계는 햇볕에 맨살이 노출되면 1~2시간 안에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정도다. 자외선지수는 낮음(3미만)·보통(3이상 6미만)·높음(6이상 8미만)·매우 높음(8이상 11미만)·위험(11이상) 등 5단계로 분류된다. 매우 높음 단계에서는 수십분 내에 피부가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른 오전과 늦은 오후에는 외부 활동을 해도 된다. 11 이상의 위험 단계에서는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무를 것이 권장된다. 19일 오후에도 높음 수준이 예보됐다.
자외선지수는 7·8월에 가장 높지만 최근에는 6월도 이에 못지않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장기 지구대기감시소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2008~2024년 측정된 6월의 평균 자외선지수는 7.1로 7월 7.7, 8월 7.6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6월에도 자외선지수가 높은 이유는 기후변화로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준오 과학원 지구대기감시연구과 연구사는 “7·8월에는 과거부터 자외선지수가 높았지만 최근 6월 중순부터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가을에도 지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자외선지수가 높은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발표된 ‘2025년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서도 울릉도를 제외하고 안면도와 제주고산·포항 감시소에서 관측한 자외선지수가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자외선은 태양광선 중 지구 대기를 통과해 지표면에 도달하는 방사선으로, 인체에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켜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파장에 따라 A·B·C로 구분된다. 자외선A(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장기간 노출될 경우 주름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자외선B(UVB)는 피부암과 백내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지수에는 구름의 양, 습도, 미세먼지의 양, 태양 복사량(태양이 지구로 보내는 빛과 열에너지의 양) 등이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에는 태양 복사량이 증가하다 보니 빛에 포함된 자외선의 양과 강도도 비례해서 늘어 자외선지수가 높아진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질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 변화’ 환자 수를 보면 2020년 1만2587명, 2021년 1만3735명, 2022년 1만3855명, 2023년 1만6495명, 2024년 1만9675명, 2025년 1만9723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날 기상청은 오후 2시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 경기 포천·고양·남양주 등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건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12일 빠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300명에 육박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이달 16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29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92명)보다 1.5배 많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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