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천시대 지갑도 달라졌다…광주 백화점 고가 소비 '부활'
'가성비'서 '가치소비' 전환…소비심리 자극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소비 시장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동안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명품과 초대형 가전 등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구매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최근 3개월(4~6월)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명품 상품군 매출은 15% 이상 늘어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의 질적 전환이다. 그동안 명품 시장에서는 스카프, 벨트, 액세서리, 슈즈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입문형 상품이 판매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방과 의류, 시계 등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실제 명품 상품군 내 고가 라인 매출 비중은 과거 20%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40%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저가 라인 중심 소비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최근 3개월(4~6월)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광주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akn/20260618180541758rcmq.jpg)
이는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상승으로 투자 수익을 거둔 소비자들이 지출에 적극 나서면서 백화점 매출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전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TV는 기존 70인치 제품이 주력 판매 모델이었지만 최근에는 100인치 초대형 TV 판매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냉장고 역시 600~800리터급보다 905리터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3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LG전자 매장을 운영하는 김승훈 점장은 "최근에는 소형가전보다 대형 프리미엄 가전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맞춰 대형 가전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고액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은행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매장 전면에 고가 상품을 집중 배치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VIP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확대 운영 중이다.
특히 점장까지 직접 고객 상담에 나서는 '현장 영업'도 눈길을 끈다. 김대원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수천만 원대 명품 시계를 직접 판매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자산가치를 바탕으로 한 소비가 확산될 경우, 백화점 중심의 프리미엄 소비 시장이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신현웅 영업기획팀장은 "코스피 상승과 함께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명품과 프리미엄 가전 등 고가 상품군이 매출을 이끄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신동호 기자 sdhs67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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