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에 비 쏟아지는데…기상청 “장마 시작 아니다” 왜

천권필 2026. 6. 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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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17일 대전 유성구 계룡스파텔 설치된 우산 조형물 사이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18일 초여름 폭염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19일 오후부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5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만 “장마가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3도를 기록했으며 경기 고양시는 34.9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서울(동남·서남권)과 인천 강화, 경기 일부, 경북 경산·예천, 대구 군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올해 처음이다.

더위의 기세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은 19일 32도까지 기온이 오르겠고, 높은 습도 탓에 수도권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34도를 기록하는 등 찜통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부터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주말인 20일까지 내리다가 저녁부터 점차 그칠 전망이다.

문제는 비의 강도다. 북상하는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으로 인해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집중호우 수준의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진다. 제주는 19일 오후~20일 오전, 남해안은 20일 새벽~오전 사이에 시간당 30㎜에서 최대 5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누적 강수량도 남해안과 지리산은 100㎜, 제주는 250㎜를 넘을 수 있다. 강원 영동에도 21일 낮까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은 상대적은 적은 5~30㎜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장마 시작 아니다” 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기상청은 다만 아직 장마에 돌입한 건 아니라고 했다. 정체전선을 밀어 올려 많은 장맛비를 유발하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견고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비 역시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1일에 다시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게 되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이 힘이 없기 때문에 따뜻한 공기도 남쪽으로 내려간다”며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야 장마철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마철이란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상하는 시기에 남쪽의 온난습윤한 기단과 북쪽의 한랭한 기단 사이에서 다량의 강수가 한반도에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을 말한다.

평년(1991~2020년) 기준으로 장마의 시작일은 제주는 6월 19일이며,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23일과 25일이다. 올해의 경우, 20일에 비가 그치고 난 뒤 다음 주에는 대체로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예년보다 장마가 늦게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강 분석관은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평년 대비해 억제됐고, 그렇게 되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이 지연된다”며 “우리나라 북쪽에 기압능(기압이 주변보다 높은 영역)이 발달하면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쉽게 기압계가 형성됐다”고 했다.

다만, 제주도는 23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 내륙에도 다음 주 내내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어 외출할 때에는 우산을 챙기는 게 좋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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