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 기어 나오던 공포영화 ‘링’ 소녀 귀신, 35세 나이로 사망

현예슬 2026. 6. 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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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공포 영화 '링'에서 사마라 모건 역을 맡은 데이비 체이스. 사진 드림웍스 픽처스


공포 영화 ‘링’에서 텔레비전 밖으로 기어 나오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데이비 체이스가 3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체이스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혈액 감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체이스는 이달 초 영양실조로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그의 매니저가 전했다.

1990년생인 체이스는 4살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성우와 연극 활동을 하며 연기를 시작했고, 7살 때 할리우드에서 첫 배역을 맡았다. 멜리사 조앤 하트가 주연을 맡은 인기 미국 시트콤 ‘10대 마녀 사브리나’ 속 작은 역할이었다.

체이스는 특히 2002년 개봉한 공포 영화 ‘링’에서 텔레비전 화면에서 기어 나오는 긴 머리의 소녀 귀신 사마라 모건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역할로 체이스는 2003년 MTV 무비 어워즈에서 ‘최고의 악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체이스는 2002년 애니메이션 ‘릴로와 스티치’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는 하와이 소녀 릴로의 목소리를 연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역할로 그는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 부문 최우수 성우 연기상을 받았으며, 이후 스핀오프 작품에서도 같은 캐릭터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맡았다.

이밖에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어판 더빙, 도니 다코, 빅 러브, ER, 사브리나 등에 출연했다.

사진 데이비 체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체이스는 2016년 이후 연기 활동을 거의 중단했고, 곧 법적인 문제에 휘말렸다. 그는 2017년엔 도난당한 BMW를 운전한 혐의로, 2018년에는 마약 소지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체이스의 부친 존 데이비드 슈왈리어는 NYT에 체이스가 13세부터 약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과 19세 이후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체이스의 부모는 32년 전에 이혼했다.

슈왈리어는 딸의 남자친구인 로이 헤르난데스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딸이 사망하기 직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슈왈리어는 “체이스와 헤르난데스는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최근 체이스를 돕기 위해 개설된 고펀드미 페이지를 보면, 헤르난데스는 “의사들은 체이스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체이스가 퇴원하면 갈 곳이 없다. 저는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있고 체이스가 마지막 날들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돈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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