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봐주고, 우리 선수는 레드카드”...남아공 감독 불만 토로

“알제리전에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에게 일어난 일을 보면, 우리 선수의 레드카드는 더욱 동의할 수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휴고 브로스 감독이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퇴장당한 남아공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가 예상보다 무거운 징계를 받자 불만을 터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8일(한국시간) 즈와네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브로스 감독은 징계 직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퇴장은 너무 가혹하다. 즈와네 퇴장 상황을 다시 봤지만, 멕시코 선수가 먼저 길을 막았고 우리 선수는 빠져나오려다 서로 엉켰다. 레드카드가 나올 것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즈와네는 지난 12일 열린 멕시코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경기 막판 멕시코의 로베르토 알바라도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무리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남아공은 후반전 초반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가 이미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여 있었다. 여기에 즈와네까지 퇴장 당하면서 남아공은 무너졌다. 경기 결과는 남아공의 0-2 완패.

패배보다 뼈아픈 건 즈와네의 장기 공백이다. FIFA는 “심각한 반칙 행위에 대해 최소 두 경기 이상 정지를 줄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이로써 즈와네는 19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은 물론,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3차전에도 나설 수 없다. 분이 풀리지 않은 브로스 감독은 전날 아르헨티나-알제리전에서 발생한 메시의 반칙성 태클을 언급하며 ‘스타 선수에게만 관대한 판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메시는 알제리와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하며 아르헨티나의 대승을 이끌었지만, 그가 경기 중 저지른 한 차례 반칙 장면이 논란에 휩싸였다.
메시는 전반 31분 볼 경합을 벌이다 알제리 아이사 만디의 아킬레스건 부위를 축구화 스터드로 밟았다. 만디는 통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쓰러졌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는 경고 또는 레드카드를 받을 만큼 거친 태클이었다. 하지만 당시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VAR)도 없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선 “메시라서 봐준 것 아니냐” “축구의 신은 퇴장도 면하나”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브로스 감독은 “아르헨티나-알제리전에서 메시에 대해선 VAR까지 가지도 않았는데 우리 상황은 VAR을 봤다”고 말했다. 알제리전에서 메시의 반칙을 특별한 조치 없이 넘어간 상황을 짚은 것이다. 브로스 감독은 “그렇다고 메시 같은 수퍼스타에게 이제라도 레드카드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다만 즈외네가 레드카드에 3경기 정지까지 받은 건 과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대표팀은 FIFA에 항소할 예정이다.
애틀랜타=피주영 기자
애틀랜타=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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