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스페이스X, 러셀 비중 고작 0.1%…묻어두기식 투자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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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와 더불어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묻어두기식' 지수 투자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기업들이 비상장 시장에서 이미 충분한 성장을 이룬 뒤 상장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시장의 기대치와 실제 주가지수 편입 비중 사이에 큰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프랭클린템플턴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들은 이들 대형 기업을 핵심 벤치마크 지수에 얼마나 신속하게 편입할지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FTSE 러셀(FTSE Russell)과 나스닥(Nasdaq)이 신규 상장 종목을 조기에 편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S&P 다우존스 지수(S&P DJI)는 기존의 엄격한 자격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를 두고 "지수의 최신 트렌드 반영과 시장의 안정성 및 유동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건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언론에 오르내리는 이른바 '명목 기업가치(헤드라인 밸류에이션)'와 실제 지수에 편입되는 비중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주요 주가지수는 공모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한 주식만을 기준으로 하는 '유동주식수 조정 시가총액'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FTSE 러셀이 스페이스X가 상장되기 전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1조5천억 달러(약 2천287조원)에 달하지만, 실제 거래 가능한 유동 시가총액은 7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상장 직후 스페이스X의 러셀1000 지수 내 편입 비중은 0.11%, FTSE GEIS 선진국 지수 내 비중은 0.08%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러셀1000 지수는 기업의 전체 덩치가 아니라, '유동주식수 조정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내 비중을 계산하고 있다.
다만 이런 지수 내 비중이 영구적으로 고정된 것은 아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창업자나 임직원, 초기 투자자 등이 상장 직후 주식을 즉시 매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보호예수(lockup) 조치가 해제되면, 더 많은 주식이 공모 시장에 유입되어 기업의 지수 내 비중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나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을 영위하는 혁신 기업이 상장한다고 해서, 주가지수 전체가 곧바로 성장주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수 편입은 대중의 인식이나 기업의 이미지보다 훨씬 세밀한 재무 및 산업 분류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재 스페이스X는 구체적인 재무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FTSE 러셀의 사전 분류상 '통신 섹터'로 배정됐다. 특정 기업이 얼마나 혁신적으로 보이는지가 아니라, 밸류에이션과 실적 등 정해진 규칙에 따라 편입된다는 의미다.
디나 팅(Dina Ting)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총괄은 "광범위한 시장을 추종하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는 여전히 다각화된 투자를 위한 유효한 수단"이라면서도 "새로운 기업의 진입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유동주식수 변화, 특정 섹터 쏠림 현상 등으로 인해 지수는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지수 투자는 사두고 잊어버리는 '묻어두기식(Set and forget)' 접근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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