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서 발견된 신종 '걷는 상어'…지느러미 다리처럼 써
파푸아뉴기니 인근 해안에만 서식해
바다에서 걸어 다니는 신종 상어가 발견됐다. 이 상어는 지느러미를 마치 육지 동물의 다리처럼 사용하며, 바다에서 살지만 몸은 수면 위로 드러낸 채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 연구 결과 등을 소개하는 미국 과학 매체 '유레카 얼럿(Eureka Alert)' 등에 따르면,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등 국제 연구진은 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인근 해역에서 '걷는 상어'를 발견했다. 상어의 이름은 더전 걷는 상어.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틴 더전 선샤인코스트대 박사 이름을 딴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야간 잠수를 하다가 수심 약 1m 해초밭에서 더전 걷는 상어를 최초로 포착했다. 더전 박사는 상어를 직접 손으로 붙잡은 뒤 조심스럽게 연구선으로 옮겼다. 그는 논문에서 "새로운 상어 종이 발견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며 "제 이름을 딴 상어를 발견한 건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전 박사가 발견한 상어는 길이 1m 수준으로,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마치 육지 동물의 다리처럼 써 암초 지대를 유유히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어 종으로 분류되지만, 사람에게는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에 있는 작은 생물을 먹고 살며, 암초에 몸을 낮게 붙인 채 이동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도 않는다.
파푸아뉴기니 인근 해역에는 유사한 상어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진은 더전 걷는 상어를 신종 상어로 판단했는데, 바로 무늬 때문이었다. 해당 해역의 상어는 표범 같은 얼룩무늬를 주로 가지고 있지만, 더전 걷는 상어는 갈색 몸 위에 짧은 흰 선과 점이 섞인 독특한 무늬를 가졌다. 연구팀은 추가 수색을 통해 비슷한 특징을 가진 개체 11마리를 더 발견했고, 유전자 분석으로 기존 종과는 다른 새로운 종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더전 걷는 상어는 희귀한 해양 생물인 만큼 보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이 상어가 파푸아뉴기니 해역 주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만일 해안 개발, 환경 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줄면 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긴급한 조치가 없으면 상어 종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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