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트럼프와 90분, 한반도 평화 깊은 대화…한미관계 단단"…골프 약속도 재확인
트럼프, 서명용 펜 선물
한반도 평화·한미관계 논의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 만찬과 오찬 계기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어제저녁 트럼프 대통령님과 만찬을 함께 하며 약 90분간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를 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각별히 관심 가져주신 트럼프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며 "한미관계는 단단하고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G7 정상회의 기간 중 두 정상 간 접촉이 단순 환담을 넘어 한반도 정세와 한미동맹 현안을 놓고 실질적 의견 교환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G7 공식 만찬에서도 약 2시간 동안 바로 옆자리에 앉아 친밀하게 대화를 나눴고, 회의 기간 중 여러 계기에 자연스럽게 접촉하며 한미관계와 주요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이어 한반도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조선 분야 등 호혜적 협력 확대 방안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서명용 펜을 선물 받은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마지막 오찬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서명용 펜을 제게 선물로 주셨다"며 "아마도 처음 정상회담 때 제가 쓰던 펜을 선물 받은 기억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적었다. 지난해 첫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사용하던 서명용 펜을 즉석에서 선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펜을 건넨 것이다.
두 정상 간 친밀감을 보여주는 장면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만찬 때 골프 얘기를 하며 우리 부부와 골프를 함께하겠다고 해 아내가 손가락 걸고 약속을 받았다"며 "오늘 오찬 후 헤어지면서 다시 골프를 꼭 함께하자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 G7 참석이다. 이 대통령은 16일부터 17일까지 열린 확대 세션에서 개발 협력, 균형적 경제성장, 인공지능(AI) 도입과 안전성 등 글로벌 의제를 논의했다. 회의 기간 독일·캐나다·케냐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진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도 잇따라 접촉하면서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미 공조와 한반도 평화 의제를 부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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