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장교 부족한 육군, 이젠 상사도 보병부대 소대장 맡는다

줄어드는 병역 자원과 초급장교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소위와 중위 등이 맡았던 보병부대 소대장 직위 일부가 부사관에게 개방된다.
육군은 다음 달 1일부터 보병대대 산하 각 중대의 ‘3소대’' 직위를 기존 중·소위에서 상사 계급의 부사관으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보병부대의 핵심 전투 단위인 소대장 직위에 부사관을 편제상 정식 보직하는 것은 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보병부대 부사관들은 소대장을 보좌하는 부소대장 직위만 맡아왔다.
보병 소대는 통상 30여 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어 실제 전투를 수행하는 최소 규모의 독립 전투 단위다. 보통 하나의 중대는 3개 소대로 편성되는데, 앞으로는 이 중 1개 소대의 지휘권을 부사관이 행사하게 된다.
다만 중대장 이상의 지휘관과 각 중대의 1·2소대장 직위는 기존 방식대로 초급장교가 계속 맡는다.
이번 조치는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 자원 급감과 초급장교 지원율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군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율은 복무 기간 메리트 감소 등으로 인해 2015년 4.8 대 1에서 2023년 1.6 대 1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처우 개선안 등에 힘입어 지원율이 3.5 대 1 수준으로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장교 충원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직위 개편은 병력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 체질 개선의 일환”이라며 “상대적으로 장기 복무가 가능한 부사관을 소대장에 보직함으로써 소대 단위의 전투 임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부대 운용의 안정성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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