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얼굴·취한 얼굴·화난 얼굴…조선 선비 초상 3점 나왔다
송준 초상부터 구멍 난 냄비까지 기증 유물 400건 공개
경기도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증 유물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10월1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30주년 기념 기증 특별전 '혼자 보긴 아까워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박물관 개관 이전인 1986년 경기도향토사료관 시절부터 이어진 40년 기증 역사를 다룬다.
전시에는 기증 유물 약 400건이 나온다. 평상시 얼굴과 술에 취한 얼굴, 화가 난 얼굴을 각각 담은 조선시대 '송준 초상' 세 점을 비롯해 어머니가 혼수로 가져온 개성반닫이, 어머니의 기억이 담긴 구멍 난 냄비, 사진 한 장을 단서로 다시 수습해 보존 처리한 권우 무덤 출토 복식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남긴 사람들' '기증한 사람들' '박물관 사람들'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 '남긴 사람들'에서는 조선 중기 관리이자 학자인 송준의 초상 초본 세 점, 이의현이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지석, 선조가 김상용에게 써준 글씨를 새긴 '청풍계' 현판 등을 선보인다.
2부 '기증한 사람들'은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한 개인과 가족의 기억을 다룬다. 박애자 기증자가 2011년 기증한 376점 가운데 어머니의 혼수품이었던 개성반닫이, 보물 '허전 초상', 6·25전쟁 이후 가족의 삶을 간직한 구멍 난 냄비 등이 전시된다.
3부 '박물관 사람들'에서는 유물을 조사·연구·보존해 전시로 연결한 박물관의 작업을 소개한다. 2016년 경기도박물관 연구원들이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안동권씨 충숙공파 권우 무덤 출토 조복을 다시 수습하고 보존 처리한 과정, '장양공정토시전부호도'와 이일 장군 관련 유물의 조사·연구 성과가 포함됐다.

박본수 경기도박물관장은 "경기도박물관의 기증 역사는 개관 이전부터 시작돼 지난 40년 동안 이어져 왔다"며 "기증 유물을 둘러싼 사람들의 마음에는 '혼자 보긴 아까운 마음'이 한 조각씩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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