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생애 첫 태극마크 달고 상까지 받은 나현수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국제대회에서 상까지 받았다. 감독은 “제일 고마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왼손잡이 공격수 나현수(25)가 화려한 날개를 펼쳤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올해 치른 첫 대회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했다. 아시아 최강 팀들인 일본, 중국, 태국이 불참하긴 했지만 베트남과 대만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모두 이겼다. 7전 7승을 기록하면서 국제배구연맹 랭킹도 40위에서 31위까지 올라갔다.

주장 강소휘가 주포로서 가장 많은 득점(100점)을 올린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건 나현수였다. 왼손잡이의 이점을 살린 나현수는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 16일 만난 나현수는 “대표팀이 처음이라 설렘 반, 긴장감 반이었다. 좋은 성적을 내서 좋다”고 했다.
국가대표는 처음이지만 다행히 현대건설 선수가 4명(김다인, 이예림, 이영주, 나현수)이나 있었다. 얼마 전까지 같이 뛰었던 이수연(도로공사)도 함께 뽑혀 세터들과의 호흡을 맞추기도 수월했다. 나현수는 “코트에서 같이 뛰던 선수들이 있어서 마음이 편하고 더 의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현수는 프로 데뷔 후 주로 미들블로커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번갈아 맡았다. 그러나 차상현 감독은 나현수를 아포짓으로만 기용했다. 나현수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는데 나 말고도 소휘 언니, 예림 언니, (정)윤주가 잘해줘서 괜찮았다. 나는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나현수는 “리그에선 2단 공격을 하거나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진 않았다. 그런데 이제 그것들을 해야 했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되는지 많이 느꼈다”고 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의 주임무는 백어택이다. 다만 정규시즌엔 카리 가이스버거가 좋지 않을 때나 더블 스위치로 전위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시도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나현수는 “진천에서 연습할 때 후위 공격 연습이나 시간차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경기 때는 연습한 것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엔 더 해보고 싶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나현수는 강소휘, 박은진과 함께 베스트7(아포짓) 상을 수상했다.

V리그에선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가 크기 어렵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맡기 때문이다. 황연주 이후 주전으로 활약한 국내 선수가 거의 드물다. 김희진도 과거 소속팀에선 주로 미들블로커로 나서다 대표팀에서 아포짓을 맡아 힘들어했다. 지난 시즌 경기력향상위원회 여자대표팀 부위원장을 맡았던 차상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현수를 점찍었다.
차 감독은 “굉장히 만족한다. 주 공격수 역할을 하는 게 부담스럽다. 4강에 올랐을 때 따로 불러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 자질과 능력이 있는만큼 과감하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성실한 선수라 결과가 나왔다. 상을 받아서 너무 기뻤다”고 했다. 나현수는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편하게 해야 할 것 만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이선우, 문지윤 등과 경쟁이 남아 있다. 나현수는 “계속 대표팀에 가고 싶다”며 “내게 부족한 부분들이 있으니까 더 연습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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