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방 보병부대 소대장도 부사관이 맡는다
비전투분야서 보병부대로 확대
병역자원 감소따른 상징적 개편

육군이 전방 보병부대 소대장 직위 일부를 장교에서 부사관으로 전환한다. 신병교육부대 등 비전투분야에서 운용됐던 부사관 소대장 제도를 보병부대까지 확장한 건 창군 이후 처음이다.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장교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병력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육군은 17일 “다음 달 1일부로 보병대대 중대별 3 소대장 직위를 중·소위에서 상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대장은 육군 지휘체계의 최말단 지휘관이다. 특히 보병부대 소대장은 전시 가장 기본적인 전투단위를 직접 지휘하는 핵심 직위로, 그간 초급장교의 대표 보직으로 운용해 왔다. 이를 부사관이 맡는 것은 처음이다. 전방 상비사단 보병대대의 소총소대장을 부사관으로 보임한 적은 없다.
이번 조치는 병역자원 축소에 따라 변화하는 군 인력 구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군은 저출산으로 현역 입영 대상자가 급감하면서 병력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제한된 간부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초급장교 지원율 저하와 조기 전역 증가가 맞물리면서 소대장 등 일선 지휘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방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역 병사들의 계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직업군인 중심으로 병력구조를 개편하는 국방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방 부대 소대장을 맡아온 중·소위들은 임관 후 수년 내 전역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부사관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육군 관계자는 “부사관의 소대장 장기 보직을 통해 전투임무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부대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장기복무 부사관을 소대장으로 보임할 경우 보직 순환이 잦은 초급장교보다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방 보병부대 소대장 직위가 창군 이후 처음으로 장교 전담 직위에서 벗어나면서 병역자원 감소 추세에 따라 부사관의 지휘 역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사관에게 훨씬 큰 책임이 부여되는 반면 이에 상응하는 권한과 보상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책임 확대에 걸맞은 권한 부여와 처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선 부대 한 부사관은 “장기복무 부사관을 활용해 전투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자칫 장교 부족에 따른 공백을 부사관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비칠 경우 현장 반발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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