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월드컵 본선에 팔레스타인 국기 반입? 거짓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6. 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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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2년 전 한국-팔레스타인 예선 경기 영상 왜곡... FIFA가 금지한 '정치적 의사 표현' 해당 안돼

[김시연 기자]

 친이란 성향 누리꾼(@RyanRozbiani)은 지난 15일 자신의 X계정에 한국 응원단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대한민국 팬들이 2026 FIFA 월드컵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024년 9월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3차 예선 당시 영상으로 확인됐다.
ⓒ X(@RyanRozbiani)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2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가운데, 일부 한국 응원단이 경기장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반입했다는 영상이 국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한 친이란 성향 누리꾼(@RyanRozbiani)은 지난 15일 자신의 X계정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응원단이 대형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치고 응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대한민국 팬들이 2026 FIFA 월드컵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예선에서 '우리가 팔레스타인을 월드컵에 데려가겠다'고 외쳤던 약속을 지켰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 영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확산됐다.

한 한국인 누리꾼도 16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우리나라 축구 팬들이 월드컵 경기 중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쳐서 화제가 되는중"이라는 게시물을 올리자, 또 다른 누리꾼은 "정치적 행위는 FIFA 규정 위반. 나라 망신 시키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24년 9월 상암동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경기 응원 영상... '정치적 의사 표현'에도 해당 안돼

해당 영상은 현재 북중미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아닌 지난 2024년 9월 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 경기 당시 촬영한 영상이었다(원본 영상 : https://x.com/pps_kr/status/1831744568766939235/video/1).

당시 <한국일보>(홍명보호 '무승부'에 가자지구 상암 응원단은 '해방' 외치며 행복 만끽) 등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민과 교민 50여 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이 관중석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응원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지난 2024년 9월 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팔레스타인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 이후 X 계정에 올린 응원 영상. 뒤편 전광판에 '팔레스타인 국가 연주'라는 자막을 확인할 수 있다.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당시 '팔레스타인평화연대' X계정에서 올린 원본 영상에는, 대형 전광판에 '팔레스타인 국가 연주'라는 한국어 자막이 뜨고 팔레스타인 국가가 연주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응원단은 "한국과 팔레스타인 함께 가자 북중미 월드컵"이란 팻말을 들고 양국을 함께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두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반면 팔레스타인은 최종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에서 정치적 표현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경기 중인 어느 한 팀의 국기를 들고 응원하거나 국가를 부르는 행위는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볼 수 없다. 다만, 다른 나라 국기나 옛날 국기 반입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 '사자와 태양' 문양이 들어간 혁명 전 옛 이란 국기 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프랑스 뉴스통신사인 'AFP 팩트체크'도 17일 한국 팬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는 영상은 이번 월드컵 본선이 아닌 2년 전 서울에서 촬영된 영상이라고 판정했다.

[오마이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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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응원단이 북중미 월드컵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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