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안수, 계엄해제 의결 뒤 ‘병력 현황’ 물어”…‘2차 계엄’ 의심
‘가용 병력 검토’ 2차 계엄 판단
“단순히 병력 확인 차원” 반론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당시 계엄사령관)이 계엄사령부에 출동 병력 현황 등을 알아본 정황이 확인됐다. ‘2차 계엄’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은 박 전 총장의 행위가 사실상 2차 계엄을 위한 사전 준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김흥준 전 육군본부 정책실장(당시 계엄사 참모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며 “2024년 12월 4일 새벽 박 전 총장이 전화를 걸어 ‘계엄상황실 구성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었고, 이후 다시 전화해 ‘출동 병력 현황’을 물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각은 오전 1시39분과 오전 1시55분으로, 국회에서 오전 1시3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다. 김 전 실장은 통화에서 ‘아직 계엄상황실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출동 병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통화가 이뤄진 당시 박 전 총장이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합참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있었던 점에 주목한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시16분부터 1시47분까지 결심지원실에 머무르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 전 총장과 2차 계엄을 모의·준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윤 전 대통령과 박 전 총장이 결심지원실에서 추가 병력 투입 등 2차 계엄에 대한 논의를 했고, 이에 박 전 총장이 김 전 실장을 통해 병력 현황 등을 확인했다는 것이 특검 시각이다.
윤 전 대통령이 결심지원실에서 2차 계엄을 시사한 정황은 윤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혐의 재판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결심지원실을 오갔던 김모 중령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다시 걸면 된다’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이 박 전 총장의 전화를 받은 뒤 가용 병력을 검토하는 등 2차 계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의심한다. 지난 1월 작성된 김 전 실장에 대한 국방부 징계처분서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오전 2시쯤 계엄상황실에서 합참 대태러특수과 한모 중령에게 ‘수방사의 출동 가용 병력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회 계엄 해제 의결 이후 비상계엄 상황을 계속 유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김 전 실장 측은 박 전 총장이 ‘출동 병력 현황’을 확인한 것은 단지 비상계엄 상황에서 투입된 병력 현황을 확인하기 위함이지, 군 추가 투입을 위한 가용 병력 확인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2차 계엄을 위한 준비 작업이 아니었다는 취지다.
지난 15일 김 전 실장과 정진팔 전 합참 차장,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2차 계엄 의혹 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세 사람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뒤 합참 지하 4층 작전회의실 옆 격실에서 제2신속대응사단 등 가용 병력을 검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서현 기자 hye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에 징역 1년6개월 구형
- 홍명보호 훈련장에 불법 드론 출현…멕시코군이 추락 시켜
- 월드컵서 ‘눈 찢기’ 당한 韓 유튜버, FIFA “멕시코전 초청”
- 잠실개표소 문 붙잡고 2시간…진입 막은 ‘올다르크’ 경찰 수사
- ‘암행기능·학폭 즉각 투입’…안민석표 교육보호국 구상
- ‘잠실 봉쇄’에…펜싱 오상욱 ‘남의 칼’ 들고 뉴델리행
-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유승준 대표팀 유니폼 입고 환호
- “몰디브·피렌체·코타키나발루…” 선관위 5년간 107번 해외출장
- 장원영 ‘모자만 살짝?’ 논란에…공항공사가 내놓은 답변
- 이란 재건비, 한국 기업 등이 낸다?… “출자 약속”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