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 속 작품 보며 모두 웃을 때 가장 보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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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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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청년온담’ 공유오피스 내 러블루비 공방에서 직접 만든 슈링클스 액자 작품을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는 오지현 대표. |
| ⓒ <무한정보> 황동환 |
예산청년온담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러블루비' 오지현 대표(37)는 손에 든 반투명 플라스틱 판을 가리키며 슈링클스 공예를 소개했다. 평범해 보이는 얇은 판은 곧 오븐 속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열을 만나 작은 열쇠고리가 되고, 액자가 되고, 누군가의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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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 플라스틱 재료인 슈링클스에 캐릭터 그림을 그린 뒤, 단단한 작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오븐에 넣고 있는 모습. 오븐 속에서 열을 만나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작고 정교한 크기로 줄어들어 완성된 금붕어 입체 소품. |
| ⓒ <무한정보> 황동환 |
공방 이름인 러블루비는 '러블리(Lovely)'와 딸 이름인 '루비(Ruby)'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공방의 정체성을 함께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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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한약방, 빵집, 문방구 등 정겨운 마을 풍경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러블루비의 슈링클스 장식 소품들. |
| ⓒ <무한정보> 황동환 |
헤어핀 제작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이어갔지만 수익은 거의 없었다. 오 대표에 따르면 이 시절 연매출은 12만 9000원에 불과했다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며 틈틈이 만들던 공예품은 점차 주변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업을 한번 해보라"는 권유도 이어졌다. 우연히 출강 기회가 생겼고, 그 경험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사람들에게 가르쳐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직접 수업을 해보니 생각보다 즐거웠다"며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으면서 공방을 제대로 운영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을 오가며 베이킹 드로잉 아트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오 대표는 "그 수업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새로운 기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전환점은 예산청년온담 입주였다. SNS를 통해 모집 공고를 접한 그는 사업자등록증과 사업계획서 등을 준비해 신청했고, 면접을 거쳐 입주자로 선정됐다.
청년온담 입주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활동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집에서는 수강생들을 초대하기 어려웠지만 이곳에서는 편하게 맞이할 수 있다"며 "창업 관련 정보와 지원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년온담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공과금 부담 없이 회의실과 각종 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고.
러블루비의 대표 콘텐츠는 슈링클스를 활용한 베이킹 드로잉 아트다. 슈링클스는 열을 가하면 크기가 줄어들고 두께는 두꺼워지는 특수 플라스틱 재료다.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힌 뒤 오븐에 넣으면 구부러지고 뒤틀리는 과정을 거쳐 단단한 작품으로 완성된다.
오 대표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신기해하고, 특히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은 오븐 안에서 작품이 변하는 모습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 재료를 활용하면 키링과 마그넷, 액자, 장식 소품은 물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키보드 키캡까지 제작할 수 있다. 글라스아트 역시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그는 "슈링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라며 "특별한 장비 없이도 열을 가할 수 있는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블루비에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원데이 클래스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오 대표는 최근 개인전 '작고 소중한 조각들'도 준비하고 있다. 액자 속 작은 슈링클스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담은 전시로,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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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도의 풍속화를 슈링클스 공예로 섬세하게 재해석해 액자에 담아낸 러블루비의 작품. |
| ⓒ <무한정보> 황동환 |
현재 그는 청년온담 회의실에서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술면 시산2리 아리랑돌봄센터에서는 어르신들과 함께 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다들 '이걸 왜 하지?'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오븐 속에서 작품이 변화하는 모습을 본 뒤에는 모두 환하게 웃는다"며 "그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의 다음 목표는 청년온담을 졸업하는 것이다. 현재 예산 원도심 옛 중앙병원 인근 상가에 독립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청년온담에서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독립하는 입주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언젠가는 '(주) 러블루비'를 설립해 지역을 대표하는 공예 브랜드로 성장 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에서 시작된 도전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빚어내는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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