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재소자 "이화영, 검사가 페트병에 담긴 소주 따라줬다고 했다"

김화빈 2026. 6. 17. 15: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화영 재판 끝장보도 8일차 오후 3시] 재소자 류씨 "2023년 5~6월경 이 전 부지사, 술과 회 먹었다 말해"...검찰, 신빙성 추궁

<오마이뉴스>는 8일부터 2주 동안 열리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사건 국민참여재판을 매일 오전·오후·저녁 등 세 차례 이상 연속보도한다(omn.kr/2il9y). 또한 연어 술파티 의혹을 둘러싼 핵심 혐의가 다뤄지는 2주 차 때는 매일 재판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 법조팀 유튜브채널 '서초동 시끌법정'에서 재판 상황을 해설할 예정이다(www.youtube.com/@ohmynewsLAT). <편집자말>

[김화빈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법정 모습 '검사실 술파티 의혹' 관련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이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열흘간 진행된다. 이는 역대 최장기 재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연어술파티'가 있었다고 지목된 날(2023년 5월 17일) 밤 수원구치소로 돌아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독방으로 가는 과정에서 "술 한 잔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는 재소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17일 오전 10시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술파티 의혹 위증 혐의 부분을 다루는 국민참여재판에 수원구치소 재소자 류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류씨는 이 전 부지사 독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혼거실에 2023년 3월 15일부터 9월까지 수용됐던 재소자로, 검찰 조사 후 늦게 구치소로 돌아온 이 전 부지사와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회와 술을 먹었다"는 말을 당시 들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사기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2년부터 복역 중이다.

연어술파티 의혹은 2023년 수원지방검찰청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팀 박상용 검사가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검찰청에 술과 연어를 반입해가며 진술을 회유했다는 것이다.

구치소로 돌아온 이화영에 "오늘 기분 좋아 보인다" 묻자, "술·회 먹었다"고 해
 수원지검 전경.
ⓒ 김종훈
이날 증인으로 나온 류씨는 "저희 (혼거실) 방을 지나야 이 전 부지사님이 (외부로) 나갈 수 있다"며 "그 전부터 출입하실 때 항상 (저희에게 이 전 부지사가) 안부인사도 해주셨고, 저희도 간단히 소통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덕우 변호사(이 전 부지사 측): 2023년 5월 또는 6월의 늦은 밤 이 전 부지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증인은 말했다.
류씨: 제가 있던 방이 출입하는 문 바로 옆이다. 저희 방을 지나야만 (독방에) 가실 수 있는데, 그 전에도 출입 하실 때 항상 안부인사를 해주셨고, 저희도 어느 정도 소통은 했던 상황이다.

이덕우 변호사: 그날 누가 먼저 말을 걸었나?
류씨: (이 전 부지사가) 오시면 제가 항상 먼저 '오늘도 많이 늦으셨네요?' (물었다)

이덕우 변호사: 그날 이화영과 나눈 대화가 기억 나는가?
류씨: 이 전 부지사가 귀소하셔서 '잘 자세요' (안부인사) 했을 때 제가 먼저 '오늘 많이 늦으셨네요, (그런데) 오늘 되게 기분 좋으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가 '술 한 잔 해서 기분 좋다'고 하셨다. 제가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장기를 뒀던 재소자) 김아무개가 '뭐 드셨냐'고 물었고, 이 전 부지사가 '회' 먹었다고 했다.

류씨는 이 전 부지사가 '술과 회를 먹었다'고 말한 날이 2023년 5월 17일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구치소에서 온수로) 목욕이 가능한 시기는 추운 겨울부터 5월 말까지인데, 당시 이 전 부지사님은 독방에 있어 저희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했다"며 "목욕할 때나 (당시 미결수용자 신분이었던) 저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 접견 시간이 자주 겹쳐 관련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류씨는 "제가 '술을 어디서 마셨느냐'고 물어보자 이 전 부지사가 자리 배치도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줬다"며 "검사가 페트병에 담긴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설명을 들은 기억을 토대로 보면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검사 등이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류씨와 함께 혼거방에 있었던 재소자 남아무개씨의 자술서도 현출됐다. 두 사람은 2025년 9월경 법무부 교정본부 특별점검팀의 현장 조사 당시 자필 자술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제시한 남씨의 자술서에는 "이화영 형님이 출정 후 방에 들어가기 전 저희방 사람들이 '출정이 너무 늦게 끝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자, 이화영 형님이 '오늘은 검사랑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한 잔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이에 대해 류씨는 "남씨가 (법무부 조사 당시) 자술서를 썼는지 몰랐다"며 "자술서를 쓸 때 따로 공간을 만들어주셨고, '시간을 많이 준다'고 해 따로 써 제출했다"고 답했다.

검찰 "교도관 있는데 그런 대화?" 집중 추궁... 박상용 검사, 거짓말 탐지기 검사 요청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발언대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은 류씨의 반대신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가 정말 술을 마셨다고 말했나", "혹시 입만 대고 말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등을 수차례 물으며 당시 상황을 집중 추궁했다.

류씨는 "분명 술을 드셨다고 했다"며 "제 기억으로는 종이컵 두 잔 정도로 (소주를) 드신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술파티 의혹 초기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법정에서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놓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법무부에서 자술서를 쓴 시점이 술파티 의혹 시점과 2년 차이가 나는데, 증인은 상당부분을 잘 기억하고 있다"거나 "교도관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러한 대화가 가능하냐"고 따져물었다.

류씨는 "구치소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아 수용자들이 일상을 자세히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전 부지사가 교도관과 같이 들어왔는데, 잠깐 문 단속을 한 뒤, 뒤늦게 다가온 걸로 기억한다. 대화를 오래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박상용 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어술파티의 유일한 증거라고 주장되는 게 거짓말탐지기라면, 저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거짓말 탐지기'를 하게 해 달라"며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법원에서 무작정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이 사건 국민참여재판을 이끌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 부장판사)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검사는 "형편없는 거짓말들이 배심원들 앞에서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는데도 재판부는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며 거듭 자신에 대한 추가 증인신문과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재판부에 촉구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