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재소자 "이화영, 검사가 페트병에 담긴 소주 따라줬다고 했다"
<오마이뉴스>는 8일부터 2주 동안 열리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사건 국민참여재판을 매일 오전·오후·저녁 등 세 차례 이상 연속보도한다(omn.kr/2il9y). 또한 연어 술파티 의혹을 둘러싼 핵심 혐의가 다뤄지는 2주 차 때는 매일 재판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 법조팀 유튜브채널 '서초동 시끌법정'에서 재판 상황을 해설할 예정이다(www.youtube.com/@ohmynewsLAT). <편집자말>
[김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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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법정 모습 '검사실 술파티 의혹' 관련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이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열흘간 진행된다. 이는 역대 최장기 재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 ⓒ 연합뉴스 |
17일 오전 10시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술파티 의혹 위증 혐의 부분을 다루는 국민참여재판에 수원구치소 재소자 류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류씨는 이 전 부지사 독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혼거실에 2023년 3월 15일부터 9월까지 수용됐던 재소자로, 검찰 조사 후 늦게 구치소로 돌아온 이 전 부지사와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회와 술을 먹었다"는 말을 당시 들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사기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2년부터 복역 중이다.
연어술파티 의혹은 2023년 수원지방검찰청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팀 박상용 검사가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검찰청에 술과 연어를 반입해가며 진술을 회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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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지검 전경. |
| ⓒ 김종훈 |
이덕우 변호사(이 전 부지사 측): 2023년 5월 또는 6월의 늦은 밤 이 전 부지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증인은 말했다.
류씨: 제가 있던 방이 출입하는 문 바로 옆이다. 저희 방을 지나야만 (독방에) 가실 수 있는데, 그 전에도 출입 하실 때 항상 안부인사를 해주셨고, 저희도 어느 정도 소통은 했던 상황이다.
이덕우 변호사: 그날 누가 먼저 말을 걸었나?
류씨: (이 전 부지사가) 오시면 제가 항상 먼저 '오늘도 많이 늦으셨네요?' (물었다)
이덕우 변호사: 그날 이화영과 나눈 대화가 기억 나는가?
류씨: 이 전 부지사가 귀소하셔서 '잘 자세요' (안부인사) 했을 때 제가 먼저 '오늘 많이 늦으셨네요, (그런데) 오늘 되게 기분 좋으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가 '술 한 잔 해서 기분 좋다'고 하셨다. 제가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장기를 뒀던 재소자) 김아무개가 '뭐 드셨냐'고 물었고, 이 전 부지사가 '회' 먹었다고 했다.
류씨는 이 전 부지사가 '술과 회를 먹었다'고 말한 날이 2023년 5월 17일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구치소에서 온수로) 목욕이 가능한 시기는 추운 겨울부터 5월 말까지인데, 당시 이 전 부지사님은 독방에 있어 저희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했다"며 "목욕할 때나 (당시 미결수용자 신분이었던) 저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 접견 시간이 자주 겹쳐 관련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류씨는 "제가 '술을 어디서 마셨느냐'고 물어보자 이 전 부지사가 자리 배치도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줬다"며 "검사가 페트병에 담긴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설명을 들은 기억을 토대로 보면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검사 등이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류씨와 함께 혼거방에 있었던 재소자 남아무개씨의 자술서도 현출됐다. 두 사람은 2025년 9월경 법무부 교정본부 특별점검팀의 현장 조사 당시 자필 자술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제시한 남씨의 자술서에는 "이화영 형님이 출정 후 방에 들어가기 전 저희방 사람들이 '출정이 너무 늦게 끝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자, 이화영 형님이 '오늘은 검사랑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한 잔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이에 대해 류씨는 "남씨가 (법무부 조사 당시) 자술서를 썼는지 몰랐다"며 "자술서를 쓸 때 따로 공간을 만들어주셨고, '시간을 많이 준다'고 해 따로 써 제출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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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발언대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류씨는 "분명 술을 드셨다고 했다"며 "제 기억으로는 종이컵 두 잔 정도로 (소주를) 드신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술파티 의혹 초기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법정에서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놓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법무부에서 자술서를 쓴 시점이 술파티 의혹 시점과 2년 차이가 나는데, 증인은 상당부분을 잘 기억하고 있다"거나 "교도관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러한 대화가 가능하냐"고 따져물었다.
류씨는 "구치소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아 수용자들이 일상을 자세히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전 부지사가 교도관과 같이 들어왔는데, 잠깐 문 단속을 한 뒤, 뒤늦게 다가온 걸로 기억한다. 대화를 오래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박상용 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어술파티의 유일한 증거라고 주장되는 게 거짓말탐지기라면, 저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거짓말 탐지기'를 하게 해 달라"며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법원에서 무작정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이 사건 국민참여재판을 이끌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 부장판사)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검사는 "형편없는 거짓말들이 배심원들 앞에서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는데도 재판부는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며 거듭 자신에 대한 추가 증인신문과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재판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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