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대상포진을 3번이나..." 현충원 미화 노동자들이 피켓을 든 이유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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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현충원 실내 미화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
| ⓒ 김선재 |
한편 정치인과 참배객이 떠난 자리를 묵묵하게 치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립대전현충원의 환경미화 직원들. 노동자들은 매주 화, 수, 목요일 점심시간을 쪼개 대전현충원 정문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6월 11일은 거리로 나선 지 19회차 되는 날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직접 만났다.
"현충일 후유증으로 지금 직원들이 다 지금 몸살 앓고 있어요. 지금도 며칠이 지났는데도 몸이 안 풀어져 있고, 쉬고 싶어도 지금 계속 방문객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조퇴해 가지고 병원 가는 그런 실정이에요. 다 입속이 다 헐고, 손목 나가고, 어깨 아프고 거의 대다수가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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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전에 나선지 19일차가 되었지만 대전현충원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 상황이다 |
| ⓒ 김선재 |
"카트 같은 이동 수단도 10명 근무자에 한 대 밖에 지원해주지 않아요. 개인 차로 현충원을 돌아다니거나 걸어다니면서 100만 평을 청소합니다. 여름에 더 덥죠. 겨울에 춥죠. 걸어 다니면서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감기 같은 것을 달고 살고 있어요."
애초에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이들은 아파도 쉴 엄두를 못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실내 미화 인력 충원을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단 한 명의 증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충원 측은 인력 증원 대신 노인일자리 봉사자들을 투입해 미화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두고 '그야말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아파도 나와서 일을 해야 한다는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요. 연차 때 내가 쉬면 누군가 옆 사람이 와서 해줘야 되거든요. 일을 두 배로 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고. 그래서 원래 출퇴근이 7시에서 4시까지인데, 지금은 4시 반 5시에 와서 청소를 시작하고 있어요. 7시에 정상출근해서는 일을 끝낼 수가 없어요."
대전현충원 미화 노동자들은 현충일 당일에 단 1분도 쉬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이 바라는 요구사항은 간단하다. 현장 미화 인력을 증원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전현충원 측은 이들이 투쟁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원장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요구에도 답이 없는 상황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대전현충원 측의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 대전현충원 측은 면담 요청과 관련해서는 '노조법에 근거하여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통해 결정된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교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증원과 관련해서는 '2019년부터 인력 증원을 지속해서 요구하는 중이며 정부예산 편성 절차를 따라 진행 중'이라 답변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노동자들의 외침은 원장 면담과 인력 증원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김선재 시민기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의 교육국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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