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원까지 추락했는데 "45만원 간다"…엔비디아와 손잡고 재평가 받는 네이버[이주의 관.종]
검색·커머스·콘텐츠 등 고객맞춤형 AI 구축
"수십조 필요…자금조달 계획 공개해야"

편집자주
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개미들의 속을 태우던 NAVER(네이버)에 모처럼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계기로 네이버의 한국형 AI 팩토리가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만남 계기로 주가 급등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24만원대에 거래되던 네이버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30만85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24만원대로 다시 내려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네이버에 대한 관심이 많다.
네이버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당시 한국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적극적인 사업협력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두 수장은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만나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하고 2027년 55MW(메가와트) 규모의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추론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차세대 AI 인프라를 의미한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학습·추론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된 차세대 컴퓨팅 시설이다. 네이버는 사업 성과와 리스크를 엔비디아와 함께 분담하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유럽 시장까지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이버 주가가 반응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차이나 커머스(C커머스)'의 국내 공습 우려와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경쟁력 격차 우려가 겹치며 주가가 19만원 초반까지 흘러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도 발 빠르게 목표주가를 올렸다. DS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신영증권도 32만원에서 40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KB증권은 목표가를 28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강점은 단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 아닌, 검색, 커머스, 지도 등 대규모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한 경험 및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역량은 차세대 AI 인프라 설계 과정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하면서 네이버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버린 AI(Sovereign AI)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외부(특히 미국·중국의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인프라, 데이터, 인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미국은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통해 AI 산업을 간접적으로 통제해왔지만, 최상위 AI 모델의 이용 자체를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AI를 첨단 군사 기술이나 반도체처럼 국가가 통제하는 전략 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국가별 소버린 AI 개발이 필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형 소버린 AI의 선두주자로 단연 네이버를 꼽는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향후 AI 시장의 핵심 성장축으로 '소버린 AI'를 제시한 바 있다"며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가 미국 중심으로 집중돼 있으나,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은 자국 언어와 규제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 수요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AI 모델 구축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라며 "아울러 국가별 언어·문화·규제 특성에 맞춰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빅테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금조달 우려 등은 극복 과제AI 팩토리 구축 등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과 이에 따른 재무 압박은 네이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데이터센터 등을 짓는데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차입에 의존한다면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구체적인 자본 조달 계획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GW급 AI 팩토리 구축에는 500억~600억달러 (75조~90조원)의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네이버의 가용 현금(8조원)을 크게 넘어서는 만큼 외부 투자 유치나 유상 증자 등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추가적인 공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초반 비용 확대 우려도 있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높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짧아진 그래픽처리장치(GPU) 교체 주기와 초기 막대한 감가상각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보인다"며 "네이버의 AI 팩토리도 가동률이 상승하기 전까지는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한 단기 수익성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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