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방산 강국 한국, 캐나다 안보 기여 준비"…60조 잠수함 수주전 힘 싣기
국방·에너지·핵심광물 전략협력 강화
원유·LNG 공급망 확대 공감
미·이란 합의 뒤 중동 안정 협력도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추진 중인 최대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놓고 한국과 독일이 막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정상외교 무대에서 한국 방산의 경쟁력과 협력 의지를 직접 부각한 것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에비앙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간) 별도 회담장에서 카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국방·안보, 에너지, 핵심광물 등 주요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한·캐나다 관계가 다방면에서 진전을 이뤄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글로벌 질서 재편 속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방산 협력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 관계 형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관련 사항을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전과 맞물려 주목된다. 캐나다는 노후 잠수함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는 유지·보수·정비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원대로 거론된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잠수함 건조 기술과 조선 산업 기반, 납기 경쟁력, 장기 정비·운용 지원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안보·산업 협력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가 G7 계기 정상회담에서 방산 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같은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에너지 공급망 협력 강화에도 공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핵심광물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첨단산업 역량을 갖춘 한국과 풍부한 자원 및 기술력을 보유한 캐나다가 서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산업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고, 캐나다는 LNG와 원유, 리튬·니켈·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국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중동 정세도 회담 의제로 다뤄졌다. 양 정상은 최근 미·이란 간 합의로 중동 평화의 가능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번영과 현안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역사성과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6·25 전쟁 당시부터 아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큰 은혜를 입었고, 지금은 유사 입장국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양국 관계가 매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협력할 것이 많은 만큼 오늘은 어떤 협력을 더 구체적으로 할지 한번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카니 총리는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나라의 파트너십이 계속 성장해 왔다"며 "국방,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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