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정정’ 끝 문턱 넘은 한화솔루션 유증…‘태양광 승부수’ 통할까

16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지난 11일 자로 최종 효력이 발생했다. 당초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진됐던 이번 증자는 금융감독원의 심사 과정과 사측의 자구책 마련이 맞물리며 최종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화솔루션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다음달 22~23일 구주주 청약, 27~28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8월11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문제는 유상증자 효력 발생이 곧 시장의 우려 해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당초 1조5000억원이었던 채무 상환 계획은 증자 규모 축소에 따라 8000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다음 달 16일 확정될 발행가액이 현재 주가 흐름에 영향을 받는 만큼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실제 모집총액 역시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상증자는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주가가 낮아질수록 조달 금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축소된 채무 상환 계획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이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개한 재무 상황 역시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3차 정정신고서에서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받은 14억5000만 달러 보증 대출의 재무 요건을 두고 “준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미래 성장 투자보다는 재무 안정성 확보에 더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 투자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조달 자금 중 9000억원을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와 탑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해 중국의 저가 공세를 극복하겠다는 판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향후 실적 개선과 미국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완공을 통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유상증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자구안 실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미래 투자 및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증자를 단순히 주주가치 희석 논란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자금 사용처와 향후 성과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다.
한 자본시장법 전문가는 “엄격해진 재무 요건과 고금리 상황 속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부채 상환은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방어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하락 프레임에 갇혀 기업의 미래 가치를 위한 자본 배치 자체를 악재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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