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막힌 앤트로픽 AI “배경엔 韓통신사, 中 연관 의심”
“미토스5 中공산당 연관 기관 제공”
상무부, 수출 제한 수주 전에 경고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AI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 차단을 결정한 배경에 한국 통신사가 연관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부가 앤트로픽이 제출한 AI모델 접근 가능 명단에서 한국 통신사를 확인한 후 중국과 연루됐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당국자를 인용해 앤트로픽이 미 행정부에 제출한 ‘미토스5’ 접근 가능 기관 중 한국 통신사가 중국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돼 외국인 접근 전면 차단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이 통신사의 접근 권한을 즉시 취소했다.
미 상무부는 앤트로픽의 AI모델이 중국, 러시아 등에서 군사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고려해 차단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지난 12일 앤트로픽에 보낸 서한에서 미토스5의 ‘탈옥’(jailbreak·관리자 권한 무단 획득)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용 지역, 사용자의 국적 등과 관계없이 전 세계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토스5의 보안 허점을 미 정부에 알린 것도 기존에 알려진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외에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재시뿐만 아니라 5개 이상 기업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탈옥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지난 13일 전했다.
미 상무부는 수출 제한 결정을 내리기 수주 전부터 앤트로픽에 경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토스5가 중국공산당과 직접 연관된 외국 기관에 제공된 사실을 파악한 후 수출 통제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토스5 접근권을 부여받을 예정인 111개 기관을 당국에 제출했다. 이후 회사는 추가로 50여개 기관이 이미 접근권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명단을 따로 제출하진 않았다. 이에 당국에서 규제를 통해 기술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앤트로픽을 압박했다. 마침내 앤트로픽이 명단을 넘겨주자 그 명단에서 문제의 한국 기업을 확인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앤트로픽은 미토스5가 해킹 등에 악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글로벌 사이버 보안 협력체 ‘글래스윙’ 참여 기관에만 접근권을 부여했다. 한국 기업 중 통신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글래스윙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글래스윙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외국 기업들의 접근이 일괄 제한된 것으로 안다”며 “외신 보도의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별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부의 외국인 접근 차단 후 앤트로픽과 당국 간 불협화음도 감지된다. 미 정부는 지난 12일 오전 앤트로픽에 기술 전문가의 워싱턴 파견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14일 밤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앤트로픽의 고위 기술진이 참여하는 회의가 15일 진행됐다면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해당 모델이 미국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한 반면 앤트로픽은 접근 권한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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