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1년만에 1% 금리…추가인상 시사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일본 중앙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1%로 올렸습니다.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긴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과 의미를 박승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자마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도미노가 시작됐습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일본까지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세계 각국이 허리띠 조르기에 나섰습니다.
일본은행은 오늘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1.0%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물가안정'을 내세웠는데요.
중동 정세 영향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물가 압박이 광범위하게 퍼져 목표치 2%를 위협한다는 판단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내려가고 있지만, 그간 쌓인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죠.
그럼에도 일본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기업 실적과 고용 및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1995년 이래 0%대 기준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 30년 만에 1% 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국채 매입의 경우 2027년 1분기까지 분기 당 2,000억 엔씩 매입 규모를 줄여 나가는 계획을 재확인했는데요.
과거 중앙은행 주도하에 막대한 규모의 장기국채를 사들여 경제를 부양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의 거래를 통해 금리가 결정되는 시장 기능을 회복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자국 금융 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당분간은 경제, 물가, 금융 동향을 살펴볼 것이며, 특히 중동 정세에 주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11일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예금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올린 바 있죠.
약 3년 만의 인상이었는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럽은행이 9월에 추가 인상을 할 거라 예상합니다.
현지 시각 17일, 우리 시각 18일 새벽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이후 영국과 대만 역시 기준금리를 발표하는데요.
글로벌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 대열에 속속 동참하는 가운데, 내달 16일에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거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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