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43만원 줄어드는데 해외여행 갈까?"…전쟁 끝 분위기에 유류할증료도 '뚝'
여름 성수기 앞두고 7월 유류할증료 20%↓
여행업계, 성수기 '훈풍' 기대
"추석·겨울 등 하반기 여행 수요 증가 전망"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항공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의 부담이 완화되고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하반기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7~8월 패키지 여행 예약 국가 비중은 현재 중국과 일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두 국가의 비중은 절반도 차지하지 않았지만, 전쟁 영향으로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면서 두 국가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현시점 중국과 일본은 증가한 반면 동남아, 유럽, 미주 등은 감소했다.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되면서 유류할증료가 급등하자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에는 중국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장가계, 백두산 등 자연풍경구 지역과 상하이, 칭다오 등 대도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모두투어의 경우 전쟁 직후 높은 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 속에 장거리 지역의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올해 1~5월 모두투어의 해외 패키지 송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탄핵, 항공기 참사 등 각종 영향으로 패키지 여행 수요가 감소했던 점을 감안해 기저효과를 기대했으나 전쟁 여파로 여행 수요가 크게 살아나지 못했다.
다만 여행 업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행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특히 이날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다음 달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단거리 지역과 가족 휴양지 중심의 수요가 유지되며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사들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다음 달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20% 이상 낮춘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19단계를 적용한다. 이달 적용한 27단계보다 8단계를 낮춘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5월 발권 기준 최고인 33단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달 노선에 따라 편도 기준 최소 6만1500원, 최대 45만15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했지만, 다음 달에는 4만6400원에서 34만4000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노선별로 보면 최단 거리인 인천에서 중국 선양, 칭다오와 일본 후쿠오카 등을 오가는 노선은 유류할증료가 1만5100원 줄고, 인천에서 미국 뉴욕, 댈러스, 보스턴, 워싱턴 등을 오가는 노선은 10만7500원이 감소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최소 6만400원에서 최대 43만원의 유류할증료가 줄어드는 것이다.
여행 업계에서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7월뿐 아니라 8~9월 유류할증료 인하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 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단거리 여행 수요가 장거리로 넘어가긴 어렵겠지만, 전쟁 등 불안감이 해소된 만큼 서서히 비중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최종 서명이 이뤄지기까지 수일이 남아있고, 환율이 높은 상황이 변수로 남아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여행은 환율, 항공 좌석, 휴가 일정 등 복합적인 요인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7월 예약이 급증하기보다는 하반기 추석·겨울 시즌 수요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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