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국민참여펀드 선정 앞두고 운용사 볼멘소리…당국 "제로베이스 경쟁"
1차 선정 운용사도 참여 가능…선정기준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추가 조성되는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이하 국참펀드)가 오는 9월 출시로 가닥을 잡으면서 자펀드 운용사 선정 기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차 국참펀드 참여 운용사들은 이미 심사 기준을 충족했던 만큼 별도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국민펀드는 1차에 선정된 10곳을 포함해 새로운 경쟁 구도를 세팅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3분기 중 2차 국참펀드 6천억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자펀드운용사 선정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1차 국참펀드 조성 프로세스를 이미 거쳤던 데다 재정모펀드·공모펀드 운용사는 1차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향후 일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다만, '펀드 수익률'과 직결되는 지점인 자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 만큼은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업계 참가자들은 이르면 내달 중 자펀드선정 공고를 내고 한 달가량의 선정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차 국참펀드의 자펀드 운용사에는 대형 부문에 디에스·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형 부문에는 라이프·마이다스에셋·타임폴리오·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소형 부문 4곳을 포함해 총 10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참펀드 자펀드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사는 1차에 선정된 10곳이 2차 자펀드운용사 선정 과정에선 어떤 대우를 받는 지 여부였다.
당국이 자펀드운용사를 신규 선정하겠다는 계획은 밝혔지만, 이미 경쟁 과정을 거쳐 선발된 기존 1차 자펀드운용사에 대한 참여 가능성 여부와 인센티브 등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미 심사 과정을 거친 운용사들이 또 한번 같은 심사를 받는 것은 자원 낭비"라며 "오히려 새로운 콘텐츠를 과도하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1차 업체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펀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운용사를 이미 선정한 상황인데, 기회를 넓히겠다는 의도를 확대 적용할 경우 자원배분의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국민펀드는 기존 운용사를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별도의 인센티브도 없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1차 국참펀드 자펀드운용사가 2차 물량 확보를 위해 제안서를 낼 경우엔 자산운용 라인에도 차이를 둬야 한다는 게 국민성장펀드의 입장이다.
특정 운용사의 동일 운용본부가 또 한번 참여해 물량을 받아가는 구조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센티브 또한 근거가 빈약하다고 본다.
앞서 1차 국참펀드 자펀드운용사의 경우 기존 트랙 레코드와 운용 계획의 적절성·전망 등을 두루 고려해 선정됐다.
결국 국참펀드 내 실적이 아닌 기존 트랙 레코드가 활용됐던 것인 만큼, 2차 심사에서 더 좋은 제안을 내는 운용사들에게도 기회는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향후 이러한 기조를 국참펀드 자펀드운용사 선정 과정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긴 무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참펀드는 매년 6천억원씩 총 5년간에 걸쳐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2차 국참펀드는 1차 펀드가 조기 완판되자 특별히 조성된 이벤트성 물량에 가깝다.
이렇다 보니 당국 또한 이를 총 5번에 걸쳐 조성될 물량 중 하나로 볼 지, 별도의 물량으로 볼 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문제는 향후에도 6천억원씩 최대 5번의 펀드 물량이 대기 중인 만큼, 매번 자펀드운용사를 새로 뽑는 과정을 지속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제로 좋은 딜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도 운용사별로 차이가 크다"며 "다만, 신규 운용사를 우선하는 기조가 지속될 경우 전체 운용의 질이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2차 국참펀드 운용사 선정 경쟁은 1차 못지않게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참펀드는 출범 직후 완판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대표 정책성 펀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단순한 운용보수 수입을 넘어 운용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국민 수십만 명이 가입한 대형 정책펀드 운용사라는 타이틀은 기관투자가와 판매사,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 과정에서도 강력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향후 조성될 후속 국참펀드와 정부 정책펀드 사업에서 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우수한 운용 성과를 낸 운용사에 대해 향후 정책펀드 선정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참펀드 운용사 선정은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라며 "정책펀드 운용 경험 자체가 향후 기관 자금 유치와 정책성 자금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이력이 되는 만큼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선정사 입장에서는 자리를 지켜야 하고, 미선정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재도전 기회"라며 "2차 물량 규모는 같더라도 체감 경쟁 강도는 오히려 1차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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