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랭 한파에 갈라진 ‘보물’…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 해체 수리한다

급격한 이상 한파로 손상된 보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가 안전을 위해 해체 후 보존처리에 들어간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16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의 해체·보존처리에 이날 착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탑비는 지난 2023년 12월 중순 이틀 간 10도 이상 기온이 하강했던 한파로 인해 비신(碑身, 몸돌) 내부 수분이 얼어 팽창하면서 동결 파손이 발생했다. X자형의 관통균열이 확대되고 새로운 갈라짐도 발생하면서 구조적 불안정성이 우려됐다.
이에 연 2회 정기조사와 중점관리대상 모니터링을 계속한 결과 올해 초 ‘E등급(수리 필요)’ 판정이 내려졌다.


센터 측은 16일 탑비 해체 작업에 착수한다. 비신의 경우 균열이 심화된 상태를 감안해 전용 프레임과 가압조절장치를 적용한 맞춤형 해체가 적용된다. 이수(螭首, 머리돌)와 비신, 귀부(龜趺, 받침돌)로 나뉜 부재들은 18일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이송돼 2028년까지 3년간 정밀 조사와 보존처리가 진행된다.
센터 관계자는 “해체된 부재는 이달 안에 3차원 디지털화(3D 스캐닝)와 반사율변환이미징(RTI) 조사 등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 체계적인 보존처리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존처리 완료 후에는 원위치인 보현사에 다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낭원대사탑비는 통일신라 말 승려 낭원대사(834~930)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로, 고려 태조 23년(940)에 건립됐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올린 모습이다. 용의 머리를 갖춘 거북받침돌은 등에 6각의 벌집 모양이 채워져 있고, 중앙에는 구름무늬로 장식한 높은 비좌(碑座:비를 꽂아두는 부분)가 마련돼 있다.
머릿돌은 밑면에 연꽃을 새기고 그 위로 여의주를 다투는 두 마리의 용을 조각해 놓았다. 꼭대기는 석탑에서처럼 복발(覆鉢: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과 1단의 보륜(寶輪:바퀴모양의 장식)을 갖추고, 화염에 싸인 보주(寶珠: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를 얹고 있어 특이한 모습이다. 비문은 고려 시대 문장가인 최언위가 짓고, 서예가인 구족달(仇足達)이 글씨를 썼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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