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월드컵 틀어준 교사들 색출하라"…학생들 반발, 성명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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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승리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경북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수업 중 월드컵 경기를 보여준 교사를 색출하고 나서자, 해당 학교 학생이 성명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은 지난 12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당일 발생했다. 킥오프 시간이 오전 11시였던 만큼 상당수 학교가 수업 중이었고, 일부 교실에서는 교사 재량으로 경기를 함께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의 사기를 고려해 수업 시간을 할애해 중계를 틀어줬다. 하지만 이를 인지한 학교장이 교사의 행위에 대해 '학교에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선생들을 강압적으로 호출하고 월드컵 중계를 틀어 준 선생을 색출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에 나섰다. 특히 해당 학교 학생회 부회장 A씨는 성명문을 통해 "교사들이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며 "공동체 의식과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성명문에서 ▲본교 교훈 '정직·명랑·근면'의 가치를 스스로 무시하고 선생님들 비판하며 '색출'하려 한 강압적 행태 즉각 중단 ▲교사의 자율성과 권위를 무시하고 교육 현장을 경직되게 만든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말로만 외치는 교훈이 아닌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되찾을 것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A씨의 문제 제기 자체는 존중한다면서도 성명 내용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색출' 등의 표현에 대해서는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당시 3학년 내신에 반영되는 중요한 시험을 앞둔 시점으로, 정상적인 수업 진행과 학습 분위기 유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실 구조상 소음이 다른 학급 수업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사안과 관련해 학생이나 교사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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