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방산, 뭐가 뜨든 ‘대박’…전략광물 꽉 잡은 고려아연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 발전, 공급망 재편으로 글로벌 산업계에서 전략 광물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금속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자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일본·인도·호주가 참여하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고 팩트시트(설명자료)에 핵심 광물 협력 체계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중국은 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Antimony) 등 전략 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해 에너지·자원분야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왔다.
AI 산업 확대는 비철금속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와 AI’ 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 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TWh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에는 구리와 은이 필수적이다. 반도체에는 인듐·갈륨·게르마늄이, 방산 분야의 탄약·미사일 제조에는 안티모니가 필요하다. 주요 국가들이 첨단 산업 발전 뿐 아니라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전략 광물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전략 광물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를 다루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은·구리·인듐·안티모니 등 20종이 넘는 금속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대표적이다.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지난 1분기 매출 6조원, 영업이익 7461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과 10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175.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2.3%에 달한다.
특히 고려아연은 특정 금속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가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 산업이 성장하면 은과 구리가, 반도체 호황엔 인듐과 황산이, 방산 수요가 늘면 안티모니의 가치가 높아지는 식이다. 제련 과정에서 다양한 희소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력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기업은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통해 공급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핵심광물 11종 등 비철금속 13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하는 통합 제련소다. 호주에서도 자회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기반으로 통합제련소 구축을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호주의 풍부한 자원, 한국의 우수한 제련기술, 미국의 수요 시장을 결합해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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