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같아도 걷어차겠다”…이강인 키운 옛 스승의 ‘선전포고’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함께했던 이강인(오른쪽)과 아기레 감독. 한때 사이좋은 사제 관계였던 두 사람의 대결은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으로 통하는 한국-멕시코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강정현 기자,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joongang/20260616050140470xfpb.jpg)
북중미 월드컵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이 다가온다. 한국(FIFA 랭킹 22위)과 멕시코(13위)가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A조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한국은 체코를 2-1로, 멕시코는 남아공을 2-0으로 각각 잡았다. 이번 대회는 승점 동률 시 승자승 원칙을 우선 적용하는 만큼, 이번 경기 승자가 조 1위 싸움의 결정적 우위를 점한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강인(25)과 멕시코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68) 감독의 ‘사제 대결’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2~23시즌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렌시아 시절 재능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던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을 만나 전환점을 맞았다.
아기레 감독은 그를 3-5-2의 처진 공격수로 기용하며 탈압박·패스 능력을 끌어올리고, 약점이던 수비 가담과 오프 더 볼(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집중 조련했다. 파울루 벤투 당시 한국 감독조차 “이강인이 아기레 감독과 함께하며 마인드와 스타일 모두 바뀌었다”고 인정했다. 그 시즌 6골 7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385억 원에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 추첨 후 “아들 같은 이강인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월드컵에서는 걷어찰 것이지만”이라며 애정 섞인 경고를 날렸다.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함께했던 이강인(오른쪽)과 아기레 감독. [사진 마요르카]](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joongang/20260616050141730smbg.jpg)
이강인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절묘한 침투 패스로 동점 골을 도운 것은 물론, 패스 성공률 100%(38회 시도 38회 성공)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지 매체 ‘아스 멕시코’는 “아기레 감독은 손흥민의 뒤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이강인을 무력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에 대해 “그냥 상대일 뿐”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아기레 감독님 때문만은 아니지만,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들지 예상되기에 특별하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개막전 승리로 A매치 9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으나 지나친 실리 축구로 자국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한국전에선 더 공격적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은 2008년생 신성 힐베르토 모라(18·티후아나)의 선발 출전을 점친다. 남아공전에서 17세 240일로 멕시코 역대 최연소 월드컵 데뷔 기록을 세운 모라는 168㎝의 단신이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침착함과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멕시코의 메시’로 불린다. ‘ESPN 멕시코’는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매우 위협적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겐 호재도 있다. 멕시코 핵심 장신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1차전 퇴장 징계로 나오지 못한다. 그의 결장으로 인해 한국은 지난해 9월 평가전(2-2 무)에서 효과를 봤던 공식을 재현할 공산이 크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와 오현규(베식타시)의 전방 쇄도다. 15일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두 선수는 보슬비 속에 패스를 주고 받으며 이 콤비네이션을 집중 점검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전 전패(1998년 1-3, 2018년 1-2)로 절대 열세다.
아기레가 키운 이강인이, 아기레의 멕시코를 꺾을 수 있을까.
과달라하라=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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