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7 대패’ 퀴라소… 월드컵 반응 온도차

송경모 2026. 6. 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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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회장 “흥미롭지 않은 경기”
당사국 “축구는 일부 전유물 아냐”
퀴라소 월드컵 첫 득점의 주인공 리바노 코메넨시아.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2위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독일에 1대 7로 대패했다.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팀 간 전력차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사국 축구협회는 공동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퀴라소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1대 7로 졌다. 득점은 물론 볼 점유율(35%대 65%), 유효슈팅(2대 12), 패스 성공(282대 554) 등에서 모두 독일에 크게 뒤졌다.

2006년 독일 대회 때 한국 대표팀을 지도했던 퀴라소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독일 선수단 가치가 8억5000만 유로(1조4850억원) 수준인 반면, 퀴라소 대표팀의 가치는 2500만 유로(437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월드컵 역사에서 6점 차 패배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역대 월드컵 최다 점수 차는 9점으로, 1954년·1982년 헝가리가 한국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각각 기록했다. 유고슬라비아도 1974년 대회에서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을 9대 0으로 꺾은 바 있다.

일각에선 본선 진출국 수가 늘어난 이번 대회 특성상 이처럼 일방적인 경기가 더 자주 재현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열리는 스페인(2위)과 카보베르데(67위), 20일 브라질(6위)과 아이티(83위), 23일 프랑스(3위)와 이라크(57위)의 경기 등이 그 후보로 꼽힌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 FA)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48개국 체제의 명암을 거론하며 “작은 국가들도 월드컵의 맥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전력 차 때문에) 전혀 흥미롭지 않은 경기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카보베르데와 퀴라소, 우즈베키스탄 등의 축구협회는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카보베르데와 퀴라소, 우즈베키스탄에 월드컵 본선 진출은 역사적 성취이자 수 세대에 걸친 꿈의 실현”이라며 “축구는 일군의 선택된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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