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선제 실점 막고, 이강인 킬 패스 활용해야”
멕시코 내공·조직력 세계적 수준
‘깜짝 발탁’ 이기혁 멀티 능력 좋아
골잡이에게 기회 줄 이강인이 핵심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후배들이 멕시코를 넘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골문을 지켰던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멕시코는 축구를 잘하는 팀”이라며 “홈에서 그간 준비한 것을 열정적으로 쏟아낼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병지는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체코전을 상당히 잘했다. 경기력 측면에서 멕시코와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봤다”며 “이번엔 다를 수 있고, 달라야만 한다. 어떤 기세나 흐름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한국시간) 멕시코와 맞붙는 한국은 월드컵 2차전 사상 첫 승리를 노린다.
멕시코전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개최국 멕시코의 일방적 응원도 예상된다. 김병지는 “(2차전 결과에 따라) 남은 3차전과 32강, 16강, 8강전을 바라보며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카드가 달라진다”며 “따라가는 상황에서 역전골은 쉽지 않다. 선제 실점을 피하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FC 대표이사인 그는 구단 사상 첫 월드컵 출전을 이룬 이기혁(강원)을 두고 “첫 경기에 부담이 컸을 텐데도 잘해냈다. 수비·높이가 좋은 체코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빌드업 과정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호에 깜짝 발탁된 이기혁은 지난 체코전 선발로 뛰었다. 김병지는 “이기혁은 공을 찰 줄 안다. 우리 구단은 멀티 능력과 잠재력을 보고 극대화했는데 월드컵 출전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멕시코전 핵심 선수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꼽았다. 김병지는 “멕시코도 한국처럼 스리백을 써서 수비 공간이 촘촘하다. 전방에 볼을 투입하고 슈팅까지 연결해야 한다”며 “골잡이에게 정확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줄 이강인의 킬 패스나 킥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지는 K리그 통산 최다 출전(706경기), 최고령 출전(44세 7개월 6일)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고 축구화를 벗었다. 1998년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유효슈팅 56개 중 47개를 막아 선방률 전체 2위에 올랐다.

28년 전 월드컵 첫 상대 멕시코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는 “당시 목표는 월드컵 첫 승이었는데 1대 3으로 졌다”며 “멕시코는 내공과 조직력, 플레이 스타일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했다”고 회상했다. 한국의 월드컵 첫 승 염원은 그가 후보 골키퍼로 나선 2002년 한·일 대회 폴란드전(2대 0 승리)에서 이뤄졌다.
김병지는 홍명보호 골키퍼 3인방 김승규(도쿄),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에게도 애정 섞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축구의 진짜 최종 수비수는 골키퍼다. 막는 게 본연의 숙명이고 국민의 꿈을 이뤄주는 자리”라며 “후배들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17일 멕시코로 출국해 현지 응원에 나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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