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회장 "체육행정 마비 상태"…정부·경찰에 조속한 해결 요청

박병희 2026. 6. 15. 18:4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회 자유 존중…공공기능 침해는 안 돼"
"국가대표 권익 침해…법적 대응도 검토"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민국 체육인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잠실 개표소 시위'로 인한 체육단체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경찰에 조속한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 회장을 비롯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공간을 사용하는 9개 회원종목단체 사무처장들이 참석했다.

핸드볼경기장은 지난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됐으며 이후 주변에서 선거 관련 시위가 이어지면서 체육단체들은 10일 넘게 사무공간에 정상적으로 출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경찰에 '잠실 개표소 시위'에 대한 조속한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장기간 이어진 출입 제한으로 국가대표 선수 지원, 국제대회 준비, 종목단체 운영 등 핵심 체육행정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단체다. 이 가운데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우슈, 펜싱, 핸드볼 등 6개 종목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참가 종목이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참가를 준비 중인 펜싱 국가대표 선수단과 인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필수 훈련 장비와 자료를 반출하지 못해 국가대표 훈련 지원, 행정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액이 60억원까지 불어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을 앞둔 선수 지원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업무에 꼭 필요한 물품만이라도 반출할 수 있도록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체육단체 출입 봉쇄 상황에 대해 "분명한 불법 행위이며 채증하고 있다"며 시위대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체육단체는)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능하면 빨리 공권력이 투입돼 사무처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회장은 "국민에게는 참정권과 집회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랐다"며 "하지만 상황이 악화하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협의와 설득 등 다양한 노력을 해봤지만 더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위대가 핸드볼경기장을 출입하는 학생 선수들을 위협하거나 짐을 수색하고, 사무실 출입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와 71개 회원종목단체는 이날 공개한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체육인들은 이번 갈등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가장 큰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권익과 대한민국 체육의 공공기능이 더 이상 침해되지 않도록 체육행정 공간에 대한 출입과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즉각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경찰은 체육단체의 피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조속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업무방해와 피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