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에 ‘2㎝ 우박’ 쏟아졌다…땅에서 솟아난 거대 구름 정체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불안정한 날씨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소나기와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15일 조경모 기상청 예보관은 “당분간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 지방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선 천둥·번개·우박·싸락우박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 불안정은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가 극심할 때 나타난다. 14일까지 한반도 약 5㎞ 상공에는 -1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머물렀고 현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낮 동안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며 지면의 공기는 뜨겁게 데워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패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17일 서울·경기의 낮 최고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3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등 남부지방도 기온이 오르면서 18일엔 34도까지 낮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에선 소나기·천둥·번개·우박을 동반하는 적란운이 발달하기 쉽다. 데워진 공기가 지상 10~15㎞까지 솟구치며 키가 큰 구름이 생성된다. 구름 내부에선 상승·하강기류를 따라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가 끊임없이 마찰하며 전기가 축적된다. 낙뢰가 발생하기 쉬운 상황이다.
지난 14일 갑작스런 소나기와 우박에 나들이객들이 급히 귀가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도 양주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선 낙뢰 위험으로 경기가 약 3시간 중단됐고, 특보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선수가 플레이를 이어가다 실격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수원에선 지름 2㎝ 안팎의 우박이 쏟아졌고, 수도권 일부에 호우·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적란운의 발달 상황은 천리안 천리안2A호의 위성영상에도 잡혔다. 수도권과 전북·충남 일부 지역에서 구름이 연기처럼 솟아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 충북 진천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됐다.
한편 이번주 내내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만큼 온열질환를 조심해야 한다. 기상청과 질병관리청이 개발한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정보에 따르면, 서울은 온열질환 위험(1~4단계)이 15~17일 2단계를 유지한다. 경북은 17일 3단계까지 높아진다. 온열질환 위험 2단계는 일부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수준, 3단계는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해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을 각각 의미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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