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끝난 뒤에도 부산 누빈 BTS 팬덤… 숙박ㆍ안전관리 개선 숙제도[르포]

“한국에 오기 전 전통 ‘아리랑’ 여러 버전을 들어보고 왔다. 부산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15일 오후 12시20분쯤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기념해 부산역에 마련된 웰컴센터에서 만난 대만인 여성 우위쥔(32)은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월 발매된 BTS의 정규 5집 앨범 제목인 ‘아리랑’에 해외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그는 “돌아가기 전 웰컴센터에 한 번 더 들렀다. 콘서트를 본 뒤 광안리 해수욕장도 들렀는데 (풍경이) 아름다웠다”고 덧붙였다.
해운대ㆍ광안리ㆍ서면 누빈 BTS 팬덤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은 지난 13일 막을 내렸지만, 이틀이 지난 이날도 웰컴센터 내부는 BTS 멤버들에게 보낼 편지를 쓰거나 음악을 듣고, 방문 스탬프를 찍으려 줄을 선 외국 팬으로 붐볐다.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모자ㆍ가방을 들었거나 아예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염색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이토 유코(43)는 “5년 전 업무출장으로 해운대에 왔던 적이 있다. 이번 콘서트 때 부산에 왔다가 다시 (해운대를) 방문했는데, 느낌이 전혀 달랐다”며 “다시 부산으로 여행 와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을 전후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치러진 ‘광안 어방 축제’를 비롯해 BTS 앨범 타이틀인 ‘스윔’ 모티브의 모래작품을 설치한 해운대 해수욕장 등에도 아미(ARMY) 발걸음이 이어졌다.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프로젝트’의 공식 지식재산권(IP) 호텔로 지정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공연 기간 내내 만실을 기록했다. 호텔 측에 따르면 지난 11~13일 객실 점유율은 95%였는데 이 중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70%에 달했다.

백화점엔 ‘아미 훈풍’이 불었다. 외국인 전용 순환버스 운영을 비롯해 K-디저트ㆍ패션ㆍ뷰티 팝업스토어를 마련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6월 1~14일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190% 신장했다. BTS 굿즈 팝업과 음악 감상공간 등을 운영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지난해(3%)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ㆍ안전 등 체계 개편”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관객 11만명을 포함해 20만명 가까운 내ㆍ외국인이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관광 수용 태세를 정비할 방침이다.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숙박업소에 대한 실질적인 관리 대책 마련을 포함해 ▶기관ㆍ기업 등이 보유한 공공숙박 인프라 관리ㆍ협조 강화 ▶공무원의 공연 안전관리 지침 개선 ▶대규모 공연 때 안전 승인 기준 요건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1만명 넘는 방문객에게 부산 관광 관련 인식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확인된 숙박ㆍ안전관리 등 미비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이번 BTS 공연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은 2주 뒤 완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산=김민주ㆍ이은지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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