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흐름 놓치면 기독교 신앙 자체 왜곡할 수 있어”

손동준 2026. 6.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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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강사 마이클 고힌 미 칼빈신학교 교수,
신국원 교수와 사전 대담 통해 한국교회 진단
“AI·정치 양극화 시대일수록 성경의 큰 이야기 회복해야”
마이클 고힌(왼쪽) 미국 칼빈신학교 교수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 두 교수의 사진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성경을 윤리적 교훈이나 교리적 주제 중심으로 읽는 경향이 성경의 큰 흐름과 교회의 선교적 소명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이클 고힌(Michael W. Goheen) 미국 칼빈신학교 교수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초빙교수)는 15일 국민일보 화상 대담에서 성경 읽기와 선교적 교회, 기독교 세계관, 인공지능 시대의 분별력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두 학자는 성경을 창조에서 새 창조로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선교적 교회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고힌은 성경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 복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리와 조직신학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온 세상에 대한 참된 이야기’인 성경 자체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는 “성경의 흐름을 놓치면 기독교 신앙 자체를 왜곡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고힌은 성경을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일이 곧 그 안에 담긴 선교적 방향을 읽어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의 흐름은 “한 사람에서 모든 가족으로, 한 민족에서 모든 민족으로, 한 장소에서 땅끝까지 확장되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교회는 이 이야기 안에서 새 인류의 삶을 먼저 살아내고 세상을 그 삶으로 초대하는 공동체다. 고힌은 초대교회가 성경의 큰 이야기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았듯, 오늘의 교회도 세상 속 증인 공동체로서의 소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교회가 성경을 많이 읽지만 실제 설교와 성경 공부에서는 본문을 파편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설교가 개인 윤리나 외형적 교회 성장에 치우치거나, 성경 본문이 신학적 논의를 위한 단편적 정보처럼 소비되면서 하나님의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교회가 본질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 공동체라는 관점을 회복할 때 성경 읽기와 설교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담은 AI와 정치 양극화, 중동 정세 등 급변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교회의 자세로 이어졌다. 고힌은 기술 발전을 무조건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태도를 모두 경계했다. 그는 “기술이 하나님이 창조 안에 두신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죄와 우상숭배로 왜곡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교회는 무엇이 생명을 살리고 무엇이 인간성을 파괴하는지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힌은 다음 달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리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에 주강사로 나서 ‘급변하는 시대, 성경을 어떻게 읽고 설교할 것인가’에 대해 나눌 예정이다. 포럼에서 고힌은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향해 선교적 교회론의 목회적 적용 방안을 입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고힌은 방한 기간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리는 프레시콘퍼런스와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미셔널신학연구소 특강을 진행한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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