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피드 "반려동물, 아프기 전에 알려주고 아프지 않도록 영양 관리"
통합 플랫폼 구축해 내달 출시
반려동물이 아프기 전에 알려주고, 아프지 않도록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인공지능(AI) 모니터링 기술과 맞춤형 영양 솔루션이 연결되는 플랫폼이다. AI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림피드는 이를 위해 반려동물 AI 영상분석 전문 기업 펫페오톡 지분 100%를 인수했다. 김희수 림피드 대표에게 내달 출시할 예정인 통합 플랫폼 '킨포라(Kinfora)'에 대해 들어봤다.
15일 김 대표는 "킨포라는 펫페오톡의 AI 펫캠 서비스 '도기보기'와 림피드의 맞춤형 영양 플랫폼 '샐러드펫'을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라며 "도기보기가 가정에서 24시간 촬영한 반려동물의 행동 영상을 AI가 분석하고, 여기서 파악된 개체별 건강 상태에 맞춰 샐러드펫의 정밀영양 엔진이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설계·배송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펫페오톡의 건강 모니터링과 림피드가 제공하는 영양 관리가 별개의 서비스였다면, 킨포라는 관찰부터 대응까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펫페오톡의 도기보기는 가정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가 반려동물을 24시간 촬영하고, AI가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말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하루를 AI가 대신 관찰하고 보호자에게 전달해준다. 이 서비스의 누적 사용자는 12만 명, 유료 구독자 2400명 이상이다. 유료 구독자가 매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은 58%다. 이를 통해 펫페오톡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성장했다.
김 대표가 이렇게 독자 성장 궤도에 있던 펫페오톡을 인수한 배경에는 양사가 함께할 때 만들 수 있는 기술의 크기가 각자 따로 성장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판단이 있었다. 수의학 석박사 출신이 창업한 림피드는 어떤 행동 패턴이 어떤 질병의 전조 증상인지를 정의할 수 있는 임상 지식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AI 인프라가 부족했다. 반면 펫페오톡은 대규모 영상 데이터와 검증된 AI 모델을 갖추고 있었으나 분리불안이나 짖음 같은 행동학적 문제 분석에 머물러 있었다. 양사의 기술이 결합되면서 비로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행동 변화를 감지하는 AI'가 완성된 것이다. 권륜환 펫페오톡 대표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인수는 각자 독립적으로는 완성할 수 없었던 기술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구축하고자 하는 것은 반려동물 개체별 '디지털 트윈'"이라고 했다.
양사는 올해 초부터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기술적 시너지를 확인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 극복 기술개발 사업'에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멀티모달 AI 기반 정밀영양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며, 산업통상부 지원 과제에서도 양사 기술을 결합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킨포라의 핵심 기술인 AI 행동 분석과 정밀영양 알고리즘은 글로벌에서도 선도적인 수준"이라며 "수의영양학 분야의 임상 전문성과 의료 AI 분야의 딥러닝 모델링 역량이 결합돼 반려동물 행동 데이터로부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건강 신호를 추출하고 이를 개체별 영양 설계에 반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배슬기 교수팀과 숙명여자대학교 차은주 교수팀이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AI 펫캠이 매일 수집하는 행동 데이터와 정밀영양 데이터, 건강 이력이 결합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지는 개체별 건강 모델이 만들어진다"며 "아프기 전에 알려주고, 아프지 않도록 먹여주는 것이 림피드가 지향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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