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이 빠졌다”…망설임 없이 뛰어든 자갈치 아저씨 [아살세]

한명오 2026. 6.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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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남성 구조하는 해경.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한 50대 남성의 눈썰미와 망설임 없는 용기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자칫 차가운 바다에서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 이웃을 외면하지 않은 평범한 영웅의 활약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5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인근 부두에서 50대 남성 A씨가 만취 상태로 위태롭게 잠을 자고 있었다. 얼마 뒤 A씨는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려다 중심을 잃고 그만 바다로 추락했다.

자칫 인명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순간 다행히 이 모습을 예사롭게 넘기지 않은 이가 있었다. 바로 자갈치시장 직원 노모(53)씨다.

일찌감치 A씨의 아슬아슬한 모습을 지켜보며 사고를 직감했던 노씨는 행인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뒤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A씨가 물에 빠지자 노씨는 바로 근처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바다로 몸을 던졌다. 노씨는 깊은 물 속으로 A씨가 가라앉지 않도록 단단히 붙잡으며 버텼고, 그사이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두 사람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물 밖으로 나왔을 당시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나, 소방 구조대의 발 빠른 응급 처치 덕분에 다행히 의식을 되찾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누군가의 무관심 속에 조용히 스러질 뻔한 생명이 이웃의 침착하고 따뜻한 용기 덕분에 다시 숨을 쉬게 된 것이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구조에 도움을 준 노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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