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내시경 미세천공술·자가 골수 줄기세포 시술, 다친 발목 연골 재생 돕는다 [장철영의 관절 BEST]

헬스조선 편집팀 2026. 6. 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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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발목연골손상 MRI(좌) 및 미세천공 내시경 사진(중간), 자가 골수 줄기세포 내시경 사진(우)

(자료제공: 의정부 연세베스트병원 장철영 병원장)
러닝,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발목을 접질려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은 단순 염좌로 회복되지만, 통증과 부종이 수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인대 치료 이후에도 발목 안쪽이 계속 욱신거린다면 단순 인대 손상에서 그치지 않고 연골까지 함께 다친 ‘발목 연골손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발목 연골손상은 발목 관절 가운데에 자리한 거골의 윗면 연골이 떨어져 나가거나 으스러지는 질환으로, 거골 골연골병변이라고도 불린다. 거골 연골은 발목을 움직일 때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데, 연골 조직 자체에 혈관이 없어 영양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되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손상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발목을 강하게 접질리거나 골절을 입으면서 한 번에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발목이 반복적으로 접질리거나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성이 남아 연골이 조금씩 깎여 나가는 경우다. 실제로 발목인대 파열을 오래 방치한 환자분에게서 거골 연골손상이 함께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발목 연골 손상은 주로 발목이 접질렸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 발목 염좌로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발목을 다친 후 발목 안쪽이 깊숙이 욱신거리는, 날카롭고 칼로 베인 듯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발목이 붓고, 불안정감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통해 발목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X-ray, 방사선 검사를 통해 발목 뼈에 골절이 발생하였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MRI 검사를 통해 연골 손상의 위치와 깊이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손상 범위가 작고 깊이가 얕은 초기 단계라면 깁스나 보조기로 발목을 고정해 체중 부담을 줄이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치료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단계까지만 도울 뿐, 이미 떨어져 나간 연골 자체를 다시 채워 주지는 못한다.

연골 손상을 그대로 두면 결손 부위 주변에 비정상적인 마찰이 반복되면서 손상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결국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과 운동 제한이 심해져 일상 보행까지 어려워지는 만큼,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손상 범위가 일정 이상이라면 새로운 연골이 자라날 환경을 만들어 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연골은 혈관 분포가 적어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발목연골손상, 즉 거골 골연골병변의 수술적 치료에서는 단순히 손상 부위를 제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골 결손 부위가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비교적 흔히 시행되는 치료가 바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미세천공술이다.

관절내시경하 미세천공술은 피부를 길게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진행하는 수술법이다. 내시경 카메라로 발목 관절 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손상된 연골 부위, 떨어져 나온 조각, 염증 조직 등을 정리하고서, 정리된 연골 결손 부위의 뼈층에 미세한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 마치 지하암반수가 나오듯이 골수 내 혈액 성분과 세포 성분이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이는 손상 부위에 새로운 회복을 일으키기 위한 단계로서, 미세천공을 통해 올라온 골수 성분이 결손 부위에 머물면서 연골 손상 부위를 채우는 회복 조직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만약 연골 손상 범위가 2㎠ 이상일 경우에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시술을 추가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시술이란 골반뼈 부위에서 채취한 골수를 원심분리하여 얻은 자가골수 세포를 병변부위에 도포해 연골 회복에 필요한 세포와 성장인자가 병변 부위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치료다.

결국 발목연골 손상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손상된 연골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손상 부위를 안정적으로 정리하고 회복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관절내시경하 미세천공술과 자가골수 줄기세포 시술이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로 시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발목연골손상은 단순히 발목을 접질린 후 남은 통증 정도로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붓기, 걸림감, 불안정감이 반복된다면 관절 안쪽 연골 손상이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만약 발목 안쪽이 깊이 욱신거리고, 걷다가 갑자기 날카로운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발목연골손상, 거골 골연골 병변을 의심하여 정형외과 병원을 찾아 본인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

/기고자: 연세베스트병원 장철영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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