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교인 학생 90%인데… 학교에선 찬양이 울린다” 염광중 기독교 교육 60년
60년간 명맥 이어온 ‘한마음 합창제’
학교-학생-지역교회 잔치로 발전

올해 60주년을 맞은 염광중(교장 이영복)이 ‘선량하고 유능한’ 학생을 만드는 기독교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염광중은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고 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도록 돕고 있다.
염광중의 모태인 염광학원은 김정렬 장석교회 은퇴장로가 1965년 설립했으며 이듬해 염광중이 개교했다. 황해도 출신인 김 장로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공산 치하에서도 신앙을 지켜왔다. 한국전쟁 때 월남한 뒤 기독교 교육에 대한 소명을 품고 서울 성북구에 재단을 설립했다. 학교를 노원구로 이전한 후에도 재단 이름처럼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일에 힘썼다. 염광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염광고 염광메디텍고 아시아퍼시픽국제외국인학교까지 문을 열었다.
염광중의 자랑 중 하나는 설립 첫해부터 시작된 한마음 합창제다. 전체 학급이 참여해 성가곡을 부르는 합창제는 코로나19 때도 영상으로 진행되는 등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비기독교인 학생도 자발적으로 찬양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듣는 접촉점이 된다.
최근 학교에서 만난 김종성 교목은 “학생들에게 교회 출석 여부를 물어보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비율이 90%에 달한다”면서 “그런데 합창제를 앞두면 학교 곳곳에서 찬양 소리가 들린다. 합창제가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복음을 접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60회 합창제는 염광학원 소속 학교장과 교목, 학부모, 은퇴 교사와 졸업생까지 참여해 의미 있게 진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국내선교부와 서울북노회, 장석교회(이승현 목사) 꿈의숲교회(이승찬 목사) 등 인근 교회에서도 참여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장석교회는 푸드트럭을 준비했고 꿈의숲교회는 음료수를 후원하는 등 학교와 지역교회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독교 학교 내 종교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염광중은 큐티와 채플 등을 꾸준히 열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학생들을 환대하고 있다. 특히 매주 월요일마다 방송으로 진행되는 큐티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진행된다. 김 목사는 찬양 묵상 기도 등을 통해 학생들이 분주한 일상에서도 평화를 누리며 새로운 일주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김 목사는 “학생들에게 신앙을 강요하기보다 복음이 성취되는 공동체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함께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다” 면서 “치열한 입시 현실 속에서도 학교가 배움의 기쁨을 회복하고,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촉진하는 본원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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