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술파티 의혹' 거짓말탐지기 결과 "이화영 진술, 신빙성 높다"

김종훈 2026. 6. 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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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재판 끝장보도 6일차 오후 2시]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결과통보서 확인…수원지검 "대법 유죄 증거로 인정 안해"

<오마이뉴스>는 8일부터 2주 동안 열리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사건 국민참여재판을 매일 오전·오후·저녁 등 세 차례 이상 연속보도한다(omn.kr/2il9y). 또한 연어 술파티 의혹을 둘러싼 핵심 혐의가 다뤄지는 2주 차 때는 매일 재판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 법조팀 유튜브채널 '서초동 시끌법정'에서 재판 상황을 해설할 예정이다(www.youtube.com/@ohmynewsLAT). <편집자말>

[김종훈 기자]

▲ 증언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이화영 변호인인 서민석 변호사.
ⓒ 남소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위증 혐의 사건에서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의 통합심리분석 결과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검 산하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가 실시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술파티 의혹 거짓말탐지기 결과에서 이 전 부지사의 핵심 진술이 '진실' 취지로 판단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이 전 부지사 측이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수원지검 소속 한승훈 검사는 거짓말 탐지기 결과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진실이라고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대법원에서는 유죄 증거에 해당할 정도로 정확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심리생리검사·행동분석 함께 실시 결과 '진실'... 김성태·박상웅 검사 거부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지난 4월 작성된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의 통합심리분석 결과통보서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심리생리검사와 행동분석을 실시했다. 조사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또는 영상녹화실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이 함께 소주를 마셨는지 여부.
둘째, 김 전 회장을 수발 든 쌍방울 이사 박상웅씨가 당시 소주를 반입했는지 여부.

이는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이른바 '술자리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검찰은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고,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 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거짓진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술세미나를 비롯한 연어술파티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위증 사건 역시 결국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허위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문건에 따르면 심리생리검사는 백스터(Backster)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관은 사건 관련 질문을 포함해 여러 질문을 구성한 뒤 이 전 부지사의 호흡 반응, 심혈관 반응, 피부전기반응 등의 강약 등을 측정했다.

주요 질문은 "2023년 5월 17일 종이컵으로 술을 마셨다는 것이 틀림없습니까", "영상녹화실에서 종이컵으로 마신 것이 술이었다는 것이 분명합니까"라는 취지였다. 이 전 부지사는 관련 질문에 모두 긍정으로 답했다. 분석 결과는 "진실로 판단된다"였다.

보고서에는 영어로 'Non Deception Indicated(NDI)'라고 기재돼 있다. 속임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이것이 술자리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뜻은 아니다. 심리생리검사는 생리적 반응을 분석하는 절차일 뿐, 과거 사실 자체를 직접 재현하는 수단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당시 이 전 부지사가 해당 진술을 하면서 거짓 반응을 보였다고 판단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건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과 박상웅씨는 당초 검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검사 동의를 철회해 거짓말 탐지기 검사가 실시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한 2023년 5월 17일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인물들이다. 결국 실제 거짓말탐지기 검사가 이뤄진 대상은 이 전 부지사뿐이었다.

행동분석도 "신빙성 높다"

행동분석 결과 역시 눈길을 끈다. 행동분석은 피검사자의 표정, 시선, 몸짓, 말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결과통보서에 따르면 검사관은 FACS(Facial Action Coding System), Kinesic 면담기법, PEACE 면담모델 등을 적용해 면담 내용을 분석했다고 적시됐다.

검사관은 이 전 부지사의 외형적 상태를 시작으로 비언어적 행동, 언어 및 음성적 행동 등을 총괄적으로 분석했다.

이 전 부지사가 분석관과 자연스럽게 시선을 맞췄고, 사회적 미소와 자연스러운 손동작 등이 관찰됐다고 적었다. 특히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묘사 동작과 설명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타났으며, 진술 과정에서 특별한 부자연스러움이나 회피 행동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검사관은 행동분석 결과에 "자신(이화영)의 진술을 부연 설명하기 위한 묘사 동작 등이 여러 번 관찰되었고, 이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감춰야 하는 사람에게서 보일 수 없는 자연스러운 행동패턴"이라면서 "본 건 당시 저녁식사 자리에서 소주를 마셨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으로 정리됐다.

행동분석 보고서에는 이 전 부지사가 "오늘 파티해야 되니까요"라는 말을 들었고 "이게 술일 줄 모르고 (입에) 대보니까 진짜 술이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자연스러운 묘사 동작이 관찰됐다고 적시됐다.

박상웅 "소주는 개인적으로 마시려고 샀다"

한편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2023년 5월 17일 저녁, 쌍방울 법인카드 끝자리 1084번 카드가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사용된 것이 알려졌다. 오후 6시 34분 1만 2100원, 오후 6시 37분 1800원이 결제됐다. 특히 1800원 결제가 당시 편의점 소주 한 병 가격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법무부는 편의점의 상세 결제 내역, 이른바 밴딩 자료를 통해 두 건 모두 소주 구입과 관련됐다고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1만 2100원 결제는 소주 3병, 생수 3병(2+1행사상품), 담배 1갑. 3분 뒤 1800원 결제는 소주 1병이다. 특히 생수 3병과 소주 4병이라는 구성은 '소주갈이' 의혹과 연결된다. 생수병에 소주를 옮겨 담아 외부에서 보기에는 물처럼 보이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렇게 구입된 술을 김 전 회장 수발을 담당했던 쌍방울 이사 박상웅씨가 수원지검 2층 로비에서 13층 검사실까지 전달했다 보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열린 국정조사에서 박씨는 소주 구매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먹으려고 샀다"고 주장했다. 또 소주를 어디서 마셨느냐는 질문에는 "차에서 먹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법무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술자리 날짜를 2023년 5월 17일로 특정했다. 자체 보고서에는 김성태 전 회장이 대질신문을 앞두고 "오늘 중요한 날이야. 결전의 날이야 사실은"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김 전 회장은 "물 있잖아. 석수 같은 거. 흉금 없이 이야기해볼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면 좀 어떠냐. 뭔 말인지 알지"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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