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 선교적 대안…‘동반자 선교’ 뜬다

장창일 2026. 6. 15. 14: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송 중심 선교→현지 교회와 협력 선교로 변화 추세
예장합동 총회 산하 4개 노회 헌의, 늘어날 전망
한 한국인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아이들에게 예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선교사 파송과 후원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선교 방식이 현지 교회와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동반자 선교’로 변화하고 있다. 오는 9월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동반자 선교에 관한 관심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 산하 강북노회를 비롯해 남서울, 남중, 중경기노회가 ‘현지인 중심 동반자 선교로의 전환’과 관련한 헌의안(회의 안건)을 총회에 상정했다. 예장합동 총회가 보통 8월 말까지 회의 안건을 접수하는 걸 고려하면 동반자 선교 안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회가 총회에 보낸 헌의안은 정기총회 기간 중 논의해야 하는 정식 회의 안건을 의미한다.

중경기노회에서 이와 관련한 헌의를 한 김찬곤 안양석수교회 목사는 1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서구교회가 비서구권 국가로 선교사를 파송하던 시대가 이미 끝났고 이제는 다양한 국가가 서로를 향해 선교사를 파송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면서 “이럴 때 현지 교회와 협력하고 그들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동반자 선교는 파송교회와 선교사, 현지교회 모두를 건강하게 성장시켜주는 전환점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예장합동 총회를 비롯한 국내 주요 교단들이 동반자 선교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반자 선교는 3년 전부터 국내 선교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대흥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은 “기존 한국 선교가 선교사 파송과 후원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장점도 많지만, 파송 교회가 원하는 선교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도 있다”면서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사역을 위해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동반자 선교가 효과적이라는 논의를 코로나19 이후 선교 지도자들이 20여 차례 진행했고 여론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를 통해 현지 교회는 자립의 기회를 얻고 선교사들은 복음의 결실을 보다 효과적으로 거둘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교회의 이름을 앞세우기에 앞서 현지인들의 필요를 채울 때 비로소 한국교회의 사역이 아니라 현지인의 사역이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창기부터 동반자 선교를 지향했다. 1912년 중국 산둥성에 박태로 사병순 김영훈 선교사를 파송할 때 현지에 한국교회를 이식하는 대신 선교사들이 중국 교단 산하 노회 회원이 된 뒤 협력 사역을 했던 경험이 있다. 동반자 선교는 선교 초창기의 정신을 회복하자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정훈 목사)는 ‘에큐메니컬 협력 선교’라는 기조 아래 현지 교단과 협력하는 선교를 지향해 왔다.

필리핀과 뉴질랜드에서 현지 교단과 협력 사역했던 한경균 지구촌의료개발기구 총무는 “한국인 선교사가 현지 교회와 성공적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정도의 ‘다년 사역 계획’을 세운 뒤 점진적 협력을 해야 한다”면서 “장기적 안목이 성공적인 동반자 선교의 첩경”이라고 제안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