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평 흔든 새 이정표…'안전요원 탑승 거리' 허상 깬 '무인 3000시간'

장효원 2026. 6. 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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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전문평가기관, 오롯이 AI가 통제한 무인화 기술에 합격점
라이드플럭스, 원천 안전설계 기반으로 레벨4 기술 및 안정성 증명
서울 상암에서 시험운행 중인 라이드플럭스 무인 자율주행 차량. 라이드플럭스 제공

자율주행 업계에서 흔히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우는 '누적 주행거리 00만km'라는 수치 중심의 지표가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하기 쉬운 주행 환경 위주로 쌓은 거리나 까다로운 돌발 상황(Edge Case)이 발생할 때마다 운전석의 안전요원이 개입해 대신 문제를 풀어준 '유인(Driver-In) 데이터'는 기술의 완결성을 증명하는 지표로서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심화 문제는 결국 사람이 해결해 준 꼴이기 때문에, 기술적 홀로서기를 뜻하는 무인화 달성의 증거가 될 수 없어서다.

최근 코스닥 지정 전문평가기관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최고 등급(A·A)을 부여하며 가치를 높게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적 주행거리 대신 국내 최고 수준의 '무인화(Driver-Out) 데이터'가 가진 질적 무게감에 주목한 것이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국토교통부의 무인 운행 실증 허가를 확보한 채, 혼잡한 교통량이 뒤섞인 서울 상암동 도심 현장에서만 이미 3070시간 이상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안전요원이 상시 개입하는 유인 주행 수만 킬로미터보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완전 무인 주행 1시간의 기술적 난이도가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높다는 점을 증명해 낸 셈이다.

무인 허가 뚫어낸 핵심 무기, AI 안전 아키텍처

상장 주관사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술성평가 심사 당시 평가위원들은 타사들이 통과하지 못했던 라이드플럭스만의 무인화 안정성의 실체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스스로 완전 무인 주행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통신 단절이나 하드웨어 에러 등 극한의 비상 상황에서도 사람의 개입 없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 안전 제어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에러 진단(ERM) 시스템, 위험최소화주행(MRM) 시스템, ODD 유효성 검증 시스템, 제어권 중재 시스템 등을 통합 관리하는 원천 안전 설계 아키텍처인 'RFD SSA(RideFlux Driver Safe-System Architecture)'를 통해 이 난제를 정면 돌파했다.

주행 중 심각한 시스템 오류나 돌발적인 통신 단절이 발생하더라도 도로 한복판에 무작정 멈춰 서는 대신, 복잡한 주행 환경 속 다양한 예외 상황(Edge Case)들을 사전 정의하고 이에 따른 차량의 다각적 대응 방안(긴급 정차, 안전 정차, 최고속도 완화 주행 등)을 촘촘하게 식별해 둔 설계의 정교함이 핵심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격운전(Remote control)뿐 아니라 원격지원(Remote assistance) 기술을 함께 확보한 기술기업이란 점도 국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인정받았다. 사람이 자율차를 외부에서 직접 운전/제어하는 원격운전과 달리, 원격지원은 사람의 직접 제어가 아니라 간접 지시와 판단 지원을 통해 자율차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보다 상위의 원격관제 기술이다.

원격운전이 차량 외부에 위치한 사람이 자율주행차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준다면, 원격지원은 사람의 간접적인 도움만 받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자체적으로 높은 문제해결 성능이 필요하다. 웨이모 등 해외 자율주행 기술기업들도 1대 N 무인 기술 고도화와 입출력 레이턴시 위험 최소화 등을 고려해 보다 기술 지향적이고 안전한 '원격지원'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돌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원천 안전 아키텍처와 원격지원 기술은 실제 심사 과정에서도 안전성 지표로 증명되며 결정적 합격요인이 됐다. 라이드플럭스는 철저한 현장 검증을 통해 작년 기준 경쟁사 대비 약 10배 이상 낮은 사고율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입증해 냈다. 이는 기존 유인 실증 중심의 데이터에 머물러 있는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서 라이드플럭스가 뚜렷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익성 보장하는 '무인화 자생력'에 자본시장 주목

자율주행 상용화와 상장 이후의 시장성 평가를 가르는 핵심 분수령 역시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진정한 미들마일 자율주행의 경제적 가치는 1명의 원격 요원이 20대 이상의 무인 차량을 동시에 관리함으로써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무인화 자생력'이기 때문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이번 심사 과정에서 단순히 미래 전망치에만 기대는 장밋빛 추정 실적이 아닌, 대규모 차량 제조 고정비 리스크 없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한 기술 전략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장하는 SaaS형 비즈니스 모델의 실적 가시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국내 미들마일 자율주행 시장에서 필수적인 '도크 투 도크(Dock-to-Dock, 물류센터 간)' 로보트럭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형 커머스 및 물류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이뤄낸 레퍼런스가 이를 뒷받침한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결국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완전 무인 기술만이 자율주행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지표"라며 "검증된 무인화 기술력과 대형 물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보조금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증명한 라이드플럭스가 올 하반기 자본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자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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