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이스라엘 훼방에도 '종전 합의'…궁지 몰린 네타냐후

차민영 2026. 6. 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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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 "나쁜 합의" 비판
트럼프와 관계도 악화돼
이스라엘 총선 10월 내 예상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도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고 밝히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궁지에 몰렸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초기 제시한 이란 핵 위협 제거 등 전쟁 목표는커녕 이란 측에 유리한 조항 다수가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유력 일간지 에디오트 아하로노트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두고 "나쁜 합의(Bad Deal)"로 꼽았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구체적인 합의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MOU에 핵심 조항들이 빠지면서 자국 내 불만이 커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이란 관리들에 따르면 초기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 휴전 60일 연장, 휴전 기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문제에 대한 협상 진행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의 250억달러(약 37조원) 동결자산을 해제하는 내용을 MOU에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란의 원유 수출 확대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 같은 조항들은 당초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들에 약속한 것과 거리가 멀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초기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란 핵 위협 제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 이란 국민들이 정권을 전복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가자의 하마스 등 이란의 테러 대리 세력 지원 중단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전 국방장관이자 우파 정치인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합의를 두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중도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역시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선이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상황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연립정부 내부는 물론 야권으로부터도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NYT는 "그럼에도 네타냐후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와 충돌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그는 지금까지 트럼프와의 긴밀한 관계를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 가운데 하나로 내세워 왔다"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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