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6개·다리 골절 교통사고 중상 극복한 ‘인간승리’…버드 컬리, 239번째 출전 RBC 캐나다 오픈서 생애 첫승

버드 컬리(미국)가 12번 홀(파4)에서 환상적인 칩인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끝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98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컬리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TPC 토론토 앳 오스프리 밸리(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컬리는 맷 피츠패트릭(영국)의 집요한 추격을 2타 차 2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76만4000달러(약 26억 5817만 원).
2018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당시 선수 생명을 끝낼 뻔했던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지 8년 만에 맛본 감격의 PGA투어 첫 우승이다.
올해 36세인 컬리는 투어 통산 239번째 출전 대회이자, 교통사고 이후 끈질긴 재활 끝에 PGA 투어로 복귀한 지 불과 2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당시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던 그는 갈비뼈 6개 골절, 오른쪽 폐 허탈(붕괴), 왼쪽 다리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선두 잭슨 수버(미국)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컬리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우승 원동력이 된 것은 후반 11번(파3)~13번 홀(파4)에서 잡은 3연 속 버디였다. 특히 12번 홀(파4) 28m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이어진 게 하이라이트였다.
기세가 오른 컬리는 13번 홀과 15번 홀(파4)에서도 각각 4m, 4.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 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컬리는 “정말 힘든 시기에 저를 도와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우승으로 아내에게 감사 표시를 하게 됐다”고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피츠패트릭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최종 라운드에서 64타를 몰아치며 맹추격했으나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성적으로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선두로 올라섰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3위(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수버는 지미 스탠거, 브라이스 가넷(이상 미국), 제스퍼 스벤손(스웨덴)과 함께 공동 4위(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에 그쳤다.
김주형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선전을 펼쳤으나 공동 15위(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공동 8위와는 2타 차 밖에 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메이저 대회에서 5승을 올린 브룩스 켑카(미국)는 손가락 이상 증세를 느껴 4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기권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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