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이란 종전 합의"…호르무즈도 봉쇄 해제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말 시작해 4개월 가까이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사실상 해제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슬람공화국 이란과의 합의를 막 완료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항행을 전면 승인하는 동시에 미국 해군의 봉쇄를 즉각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켜라. 기름이 흐르게 하라"며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중재국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합의 타결 소식을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집중적인 협상 끝에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정이 타결됐음을 발표한다"며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핵심 윤곽은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악시오스 등을 통해 지난 주부터 공개되어 왔다.
그간 주요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양측의 맞봉쇄 해제, 양국간 상호 불가침,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를 위한 협상 개시, 이란산 원유의 해외 판매를 겨냥한 제재 완화 등이다.
지난 12일 이란 국영매체는 미국의 원유 제재 해제와 이란의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담은 14쪽 분량의 양해각서 초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하는 등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키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협상 막바지에 이스라엘 정부가 레바논을 추가 공습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등 최종 합의에 힘을 실어왔다.

이번 합의는 국제 에너지 시장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폐쇄돼 원유·가스·비료 등 주요 물자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왔다.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미국의 5월 연간 소비자물가 물가상승률은 4.2%로 2023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국이 종전 합의문에 서명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지난 목요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오는 16일과 17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성명서 문구와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관건이다. 당초 시장은 이번 연준 성명에서 통화 완화적인 문구를 삭제하고, 매파적인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해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산출한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오는 12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과반에 달한다.
지난 2월 말부터 약 100일 간의 갈등을 이어온 미국과 이란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주요 합의 사항에 대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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